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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게' 주문하면 커피 반값…이벤트 배경은 '씁쓸'

입력 2015-01-0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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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커피 주문하실 때 어떻게 하시는지요? 혹시 '아메리카노 한잔' 이렇게 앞뒤 말을 생략하진 않으셨는지요? 한 커피전문점이 친절하게 주문하면 커피값을 깎아주는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오죽하면 이런 행사까지 할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한편에서는 이것도 요즘 갑의 횡포가 이슈가 되니까 이걸 역이용한 마케팅이라는 반응도 나옵니다. 커피전문점의 행사를 놓고도 반응은 착잡한 셈입니다.

김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의 한 커피점입니다.

분위기가 평소와 사뭇 다릅니다.

이색적인 커피값 할인 이벤트 때문입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로 주문해주시면 아메리카노 50% 할인됩니다.]

쑥스럽지만 상냥하게 말해보는 손님들,

[안녕하세요. 오상식씨. 맛있는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이런 이벤트가 주목받는 배경은 씁쓸합니다.

이런 행사까지 등장한 건 손님과 직원의 관계. 이른바 '갑과 을' 문제가 그만큼 심각해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오늘 오전 서울의 한 패스트푸드 가게입니다.

주문하다 화를 내는 손님이 적지 않습니다.

[손님 : 빵 하나, 그거(감자) 하나, 콜라 하나 이렇게 딱딱 넣어줘야지. 뭐 일이 이리 서투르냐.]

직원들은 말 한마디 못하고 속앓이만 합니다.

[박모씨/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생 : 카페 일을 하면 2~6시간 일을 하는데, 하루 종일 기분이 나쁩니다. 스트레스받으면서 그 시간이 지옥 같을 수밖에 없습니다.]

일부에선 갑의 횡포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 마케팅마저 이를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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