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억대의 몸값을 자랑하며 질주하는 경주마들이 늘 근육통에 시달리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이런 말들을 마사지로 치료하는 이색 전문가가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엎치락 뒤치락 경주마들이 바람을 가르며 접전을 벌입니다.
1000미터 트랙을 단 1분만에 주파했지만 힘이 들었는지 헉헉대며 콧김을 뿜어냅니다.
말 한필당 몸무게가 500kg정도 되는데요.
보통 경주를 마치고 나면 20kg이 빠진다고 합니다.
격렬한 움직임 탓에 경주마는 근육통을 달고 살 수 밖에 없습니다."
마방으로 돌아온 말을 쓰다듬는 손길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경련이 일어나는 근육을 찾아 한시간 넘게 꾹꾹 눌러주고 스트레칭을 이어갑니다.
[옳지, 옳지, 착하다.]
레저스포츠학을 전공하며 스포츠마사지를 배운 박경근 씨는 졸업 후 마필관리사로 일하던 10년전 경주마 관리를 위해 국내 처음으로 전문 마사지를 도입했습니다.
잔부상으로 은퇴 위기를 맞았던 말이 마사지를 받고나서 기적적으로 우승한 적도 있습니다.
[박경근/말 마사지사 : 우승 소리 듣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항상 애들이 편안하고 잘 뛰고 그냥 안 아프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습니다.]
경마 인구의 증가로 마사지사의 수요도 늘어난 상태.
한국마사회는 호주 등 해외 벤치마킹을 통해 제2, 제3의 말 전문 마사지사를 양성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