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초 지적장애인 거주시설인 인강원에서 원생들에 대한 학대와 보조금 횡령이 상습적으로 이뤄졌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습니다. 이후 서울시가 시설 폐쇄를 명령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인강원은 여전히 문을 열고 있습니다.
손국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강원의 비리는 2010년부터 4년간 계속됐습니다.
일부 교사들은 이유 없이 원생을 때려 골절상을 입히는 등 폭행을 일삼았습니다.
이사장 등 운영진은 서울시 보조금을 가로채 배를 불리다 급기야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지난 10월 시설 폐쇄를 명령하고 10억여 원의 보조금도 환수키로 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찾은 인강원엔 여전히 59명의 원생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원생 전원이 옮겨갈 새 시설을 마련해달라는 부모들의 요구에 시설 폐쇄가 미뤄지고 있는 겁니다.
게다가 이사장 등 운영진도 대부분 교체되지 않았습니다.
이대로라면 시설 폐쇄는 고사하고 서울시는 내년에도 인강원에 20억 원 넘는 보조금을 지급해야 할 상황입니다.
인강원은 예산의 94%를 시 보조금으로 충당합니다.
[서울시 관계자 : (보조금이) 완전히 없으면 거주 장애인들이 생활을 못하잖아요.]
예산 낭비를 줄이고 인강원 문제를 해결할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