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2일)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제'라는 단어를 42번 얘기했습니다. 회수는 가장 많았지만 정작 내용은 구체적이지 않고 모호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1년 전 기자회견과 비교했더니 크게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는 유독 경제라는 단어가 자주 들렸습니다.
42번을 사용했는데, 가장 많이 언급됐고 강조도 많이 됐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이 원론적인 수준이어서 지난해 기자회견과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권영준 교수/경희대 : 작년과 달라진 얘기가 거의 없는 것 같고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역동적인 어젠다를 들고 나오지 못했기 때문에…]
실제 비교해봤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신년 기자회견(12일) : 공공부문 개혁은 모든 개혁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우리 경제는 잠재성장률 4%대, 고용률 70%, 국민소득 4만 달러로 나아가는 경제로 바뀌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일부 표현만 바뀌었지 공공개혁, 4만 불 시대 등 지난해와 거의 흡사합니다.
남북문제에서도 비핵화가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은 아니라며 조금 더 유연한 입장을 밝혔지만 지난해의 통일대박론처럼 구호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집권 3년 차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기자회견이었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