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은 국제 소식입니다. 중국 베이징에서는 스모그 최고 등급인 적색 경보가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중국의 절반정도의 면적이 스모그로 뒤덮였는데요. 이른바 '스모그 탈출'이라는 여행상품까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먹구름 빛의 베이징입니다.
차량 홀짝제가 시행 중인 도로가엔 마스크 차림의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가정에 공기청정기까지 설치했지만, 밀려드는 스모그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류난펑/베이징 시민 : 두 살배기 딸이 창밖을 보고 공기가 안 좋으면 못 나가 논다는 것을 배웠어요. 참 가슴 아픈 일인데 어쩔 수가 없네요.]
베이징의 초미세먼지는 어제(9일)도 국제 기준치의 12배가 넘는 301 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았습니다.
휴교령과 조업 중단 조치가 며칠째 이어지면서 도심은 한적하기까지 합니다.
베이징을 떠나 남부나 동남아국가들로 가는 '스모크 탈출'패키지 상품 판매가 20% 늘었을 정도입니다.
중국 면적의 절반정도인 13개 성 지역이 스모그에 휩싸인 가운데, 항공편 결항과 고속도로 폐쇄 조치도 잇따랐습니다.
지난달 30일 47중 추돌사고가 난 중국 산시성에서는 어제 또 33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6명이 숨졌습니다.
이번 스모그는 찬 공기가 내려오는 오늘부터 잦아들 것으로 전망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