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농구 KCC의 하승진이 관중과 충돌 직전까지 갔습니다. 부상을 당했는데 "아픈 척한다"고 하자 참지 못한 겁니다. 선수를 모욕하는 관중과 그래서 벌어나는 실랑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매번 씁쓸합니다.
송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다시 코뼈를 다쳐 상심한 채 코트를 떠나던 KCC 하승진.
그런데 라커룸으로 향하다 불쾌한 표정을 짓더니 관중석을 향해 돌진하려고 합니다.
경기장 스태프 여럿이 하승진을 막아서지 않았다면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뻔했습니다.
한 여성팬이 하승진에게 "다리가 부러진 것도 아닌데 아픈 척 한다"며 비아냥댔는데, 하승진이 이를 참지 못한 겁니다.
하승진은 코뼈가 부러져 앞으로 2주를 쉬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마음에 더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조진호 사무국장/전주KCC : 대성통곡을 하고 울었어요. 라커룸 밖에까지 다 들릴 정도로. 비아냥거리는 얘기는 수도 없이 들어왔는데 (이번에 분통이) 한꺼번에 몰려왔던 거죠.]
더구나 KBL에선 하승진의 징계 여부를 논의 중입니다.
대체로 팬과 선수의 갈등이 일어나면 선수에게 책임을 돌리기 때문인데요.
코트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면서도 팬들의 야유, 조롱과 싸워야 하는 선수들.
선수와 팬 사이에 존중의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