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6일) 파키스탄의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학교를 공격해 140명 넘게 숨졌습니다. 저항도 못하는 어린 학생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한 테러에 전 세계의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조민중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학생과 교사 등 14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키스탄 학교 테러는 범인 6명이 사살되거나 자폭하며 8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살아남은 어린이들은 충격적인 체험을 털어놨습니다.
[메란 칸/생존 학생 : 우리는 죽은 척 했지만 들켜서 총격을 받았습니다. 그들이 선생님을 총으로 쏜 뒤 불태웠습니다.]
무고한 학생들을 제물로 삼은 파키스탄 탈레반을 국제사회는 한목소리로 비난했습니다.
심지어 공동 투쟁을 펼쳐온 아프가니스탄 탈레반도 '반 이슬람 행위'라며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이번 테러를 일으킨 파키스탄 탈레반은 서구식 교육, 특히 여성에 대한 교육이 이슬람 교리에 어긋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파키스탄의 소녀 교육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를 2012년 하굣길에 총으로 쏜 것도 그래서입니다.
[말랄라 유사프자이/노벨평화상 수상자 : 소식을 듣고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습니다. 테러에 맞서서 모든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합니다.]
탈레반이 파키스탄 정부군의 소탕작전에 대한 반격 차원에서 또 다시 어린 학생들을 테러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