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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 부리듯"…'간부들의 횡포'에 눈물흘리는 소방관

입력 2020-12-1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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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재현장에서의 소방관들의 모습을 보고 이들의 처우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현장에서의 일보다 더 참기 힘든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하는 소방관들이 있습니다. 내부에서 벌어진 간부들의 횡포에 대해 털어놨는데요.

먼저 구석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 한 소방서의 30대 A대원이 자필로 쓴 일지입니다.

직속 상관이 1년 가까이 괴롭혀 참기 힘들단 호소로 시작합니다.

쉬는 날, B간부가 자신을 수시로 불러내 운전기사처럼 부린다.

또, 태풍 비상소집 땐 충무김밥이 먹고 싶다며 야식 배달도 시켰다고 적었습니다.

휴가를 쓰려면 간부 눈치에 음식 등을 상납해야 했습니다.

동료와 함께 때로 폭언도 들었습니다.

[동료 대원 : 하녀 부리듯이 우리들 표현으로, 그만두고 싶다고 할 정도였으니까.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참다못한 부하들은 이런 횡포와 비리 정황을 모아 내부 고발했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2018년 7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근무내역입니다.

근무명령에는 '비번', 그러니까 쉬는 날인데 '야근'을 했다며 수당을 탔습니다.

또 분명히 '휴근날'인데 '일근'.

근무한 것처럼 돼 있습니다.

달력에 있지도 않은 4월 31일.

이날도 출근했다고 수당을 탔습니다.

직원들은 B간부가 지시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동료 대원 : 변경 공문을 올려야 되는데 근무일지를 조작해서 수당을 타는데…시대가 변했는데 이런 짓을 하고.]

이런 가짜 근무는 확인된 것만 19건입니다.

B간부는 부하를 사적으로 부리거나, 괴롭힌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부정 수당 의혹엔 말을 아꼈습니다.

[B간부 : (사적 이용) 그런 것 없습니다. 전혀 없으니까. 조사가 다 안 끝났기 때문에 저는 아직 정확하게 말씀드리는 건 곤란합니다.]

부산소방본부는 내부 고발 사실을 조사했지만, 한 달 넘도록 결과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JTBC 취재가 시작되자, 징계위원회를 속히 열어 징계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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