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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이번엔 '최고급 와인' 로비 정황 포착

입력 2016-09-04 20:31 수정 2016-09-0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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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조선일보 송희영 전 주필을 포함한 이른바 박수환 리스트에 대한 수사를 진행중인데요. 수사 대상에는 제 돈 내고서는 사기 어려울만큼 비싼 각종 선물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수천만원하는 스위스제 명품 시계에 이어서 이번에는 고가의 와인이 로비에 활용된 정황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검찰은 대우조선해양이 구입한 고가의 와인 리스트를 최근 확보해서 분석중입니다. 이 와인을 누구에게 또 어떤 명목으로 줬느냐가 관건인데요. 취재기자와 좀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택수 기자, 이번 박수환 리스트 수사를 보면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딴 세상 얘기들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고가 와인도 등장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고가의 와인을 남상태 전 사장이 이른바 VVIP들에게 접대할 때 혹은 선물로 건넸다는 정황이 나타난건데요.

지난주에 검찰은 남 전 사장이 재직하던 시절에 구입한 고가의 와인 리스트를 제출받아서 가격대와 또 어디에 썼는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와인이 비싼건 꽤 비싸다고 알고 있는 사실인데, 법적으로 문제가 될만큼 그렇게 고가의 와인입니까?

[기자]

와인은 마트에서 파는 몇천원 수준의 저가도 있지만, 아시는것처럼 고가의 와인은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대까지 넘어가는 것도 있지 않습니까?

대우조선해양이 일부 VVIP들에게 이런 수백만원대의 고가의 와인을 선물로 건넸다는 정황이 나오는 건데요.

예를 들어 시중에서 유통되는 프랑스산 보르도 5대샤토 와인의 경우 2000년이나 2005년, 2009년산 같으면 한 병에 300만원이 넘게 팔리고 있고, 페트뤼스 같은 건 700만~800만원 정도 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이런 고가 와인은 단순한 선물이라고 보기 어렵다, 즉 사법처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단순히 몇만원짜리 그런 선물 수준이 아니라고 보고 있는 건데, VVIP라면 이전에 송희영 전 주필, 박수환 대표를 대우조선해양이 예전에 해외여행갈 때 이렇게 표시를 했었던 건데, 그 두사람에게도 이런 고가의 와인이 전달됐다는 정황이 있는 건가요?

[기자]

검찰도 그런 정황이 있어서 확인중인 걸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그랬다면 전달한 시점과 명목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와인을 구입한 시점과 가격, 누구에게 선물했는지 등이 담긴 자료를 받아서 분석하고 있는 것이고요.

특히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공개한 2011년도 호화 전세기 이용 당시에도 기내에서 함께 최고급 와인을 나눠 마셨다는 첩보가 있어 확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탈리에서 그리스로 가는 전세기 안에서 그런 고가의 와인을 마셨다, 이런 첩보가 있다는 거죠? 아직 확인된 건 아니고요. 그런데 대우조선해양이 직접 와인카페를 운영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서울 종로구의 고급 레스토랑인데요. 와인 업계에서는 고가의 와인을 많이 취급하는 거로 알려져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앵커]

조선사, 대우조선해양이 와인카페를 자회사로 두고 운영했다는 것 자체가 좀 이해는 안가는데요. 왜 그런겁니까?

[기자]

대우조선해양측은 해외 선주들을 포함해서 외국 손님들을 대접하기위한 곳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외관만 봐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납니다.

내부에는 다양한 와인들이 진열돼 있고요, 특히 남상태 전 사장의 측근으로 불리며 170억 원대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된 건축가 이창하씨가 내부 인테리어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대우조선해양 사건에서 구속된 거죠.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게 대우조선해양에서는 외부 손님들 접대용, 외국 손님들 접대용이다, 이렇게 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국내 접대용으로도 많이 이용됐다는 거죠?

[기자]

역시 그 점도 확인 중에 있는 부분인데요. 이 와인숍은 규모에 비해서 고가의 와인을 꽤나 많이 구입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은 30만원 안팎의 고가의 와인 선물세트를 주로 구입해서 선물용이라고 판매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그밖에 수백만원대 와인도 있는데 실제로 미국 나파밸리의 470만원짜리 와인이나 프랑스산 고가의 와인도 구비해놓고 있습니다.

[앵커]

대우조선해양이 운영한다는 와인카페에 470만원짜리의 와인이 있다는 거죠? 그래서 이걸 직접 로비에 활용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확인중이다?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고가 와인이 접대용으로 혹은 선물로 이용됐는지를 검찰이 확인하고 있는 중입니다.

[앵커]

와인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 이전에 파텍필립이죠. 스위스제 1천만원 넘는 시계를 남상태 전 사장이 재임시절에 여러개를 샀다, 이런 얘기도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파텍필립은 스위스 명품시계 가운데서도 최고급만을 만드는 손에 꼽히는 제조사인데요. 보통 천만원대에서 시작을 하고, 억대가 넘는 제품도 많이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측은 관행상 영업 목적으로 시계를 사서 선박을 발주한 해외 선주들에게 선물용로 줬다고 해명을 했는데요.

검찰은 로비 등의 명목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시계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우조선해양 수사가 계좌 추적, 송희영 전 주필, 그리고 박수환 씨, 계속해서 하고 있는데 그 이외에 이런 선물도 이번 사건에 굉장히 중요한 정황이 되고 있다, 이런 얘기죠.

지금까지 법조 팀장, 조택수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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