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호는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사상 첫 월드컵 원정 8강을 노리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러시아와의 본선 첫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홍명보(45) 감독이 미국 마이애미에 입성한 후, 가장 많이 언급한 팀도 첫 상대 러시아다.
홍 감독은 "러시아와의 첫 경기에 모든 일정과 초점을 맞췄다. 다른 2경기도 있지만 첫 경기는 많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역대 월드컵을 돌아보면 홍 감독이 객관적 평가에서 가장 만만한 상대로 꼽히는 알제리보다 첫 상대 러시아에 더 많은 신경을 집중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본선 진출국이 24개국에서 32개국으로 늘어난 1998프랑스월드컵을 포함해 최근 4개 대회에서 조별리그 1차전 승리 팀이 16강에 진출한 확률은 84.7%에 달한다.
최근 4개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를 챙긴 46개국 중 39개국이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프랑스월드컵에서는 1차전 승리 팀 11개국이 모두 16강에 진출했다.
한국도 4강 신화를 쓴 2002한일월드컵과 사상 원정 첫 16강 진출에 성공한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각각 첫 상대 폴란드(2-0), 그리스(2-0)를 제압했다.
무승부만 거둬도 절반 이상의 확률로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36개국이 첫 경기에서 비겼는데 이중 21개국이 16강에 올랐다. 확률은 58.3.%
홍명보호 입장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8위의 러시아를 상대로 최소한 비겨야 뒷날을 도모할 수 있다.
패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6강 진출 가능성이 큰 폭으로 낮아진다. 첫 경기에서 패한 팀이 16강에 오른 경우는 4개 대회 통틀어 4차례에 불과하다.
한일월드컵에서 터키, 2006독일월드컵에서 가나와 우크라이나, 남아공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첫 경기에서 지고도 16강에 올랐다. 프랑스월드컵에서는 패한 팀 중 16강에 오른 팀이 없다.
패한 46개국 중 16강 진출국이 4개에 불과해 확률이 8.6%밖에 되지 않는다.
통계를 보면 러시아전 결과가 사실상 브라질월드컵의 성패를 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경기에서 승리하면 심리적 안정과 함께 자신감을 가질 수 있지만 패하면 낭떠러지다.
세계적인 명장 파비오 카펠로(68) 러시아 감독도 "구체적인 월드컵의 목표보다는 한국과의 1차전만 생각하고 있다"며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