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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개 절도에 후원금 횡령? 꼬리 무는 박소연 의혹

입력 2019-01-1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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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구조한 동물을 몰래 안락사시켜 논란이 되고 있는 동물보호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 새로운 의혹이 계속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훔친 개를 구조견이라고 속이고 축구 구단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는데요. 한 신문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월 성남 FC가 그레이하운드 믹스견 '비스켓'을 12번째 선수로 영입하고 케어와 자매결연을 맺었다고 합니다.

성남FC는 이 개가 구조견인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케어 전 직원이, 주인이 있는 개인데 박 대표가 훔친 개라고 성남시에 민원을 넣으면서 자매결연도 중단됐습니다. 당시 박 대표는 특수절도혐의로 고발당했지만 개 주인이 사망하고 고발인 진술 외에 증거가 없어 불기소 처분됐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박 대표가 동물사랑실천협회 시절, 동물들을 안락사 시키고 보호소 안에 암매장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는데요. 동물보호 활동가 A씨, 내부 고발이 있어서 현장 점검했지만 보호소 직원들이 반발해 들어가지 못하고 대신 보호소 입구 인근 컨테이너 아래에서 동물 사체 3구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동물사랑실천협회의 전 직원도 같은 주장을 했습니다.

[전 동물사랑실천협회 직원 (음성대역) : 박 대표는 2005년에서 2006년 구리와 남양주시 위탁보호소를 운영할 당시 안락사된 사체들을 냉동고에 보관하다가 더는 공간이 없어지면 부패한 사체를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담아 남자 직원에게 멀리 내다 버리게 하거나 사체를 차로 옮겨 보호소 주변에 몰래 묻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박소연 대표는 안락사를 시키면서까지 동물을 계속 구조했을까요? 박 대표의 안락사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뉴스타파, 보호소 현장을 찾아갔는데요. 한눈에 보기에도 열악했습니다. 직원들이 시설정비 먼저 하자고 해도 박 대표는 구조를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케이 동물관리국장/내부 제보자 (화면제공 : 뉴스타파) : 구조 당분간 그만하고 여기 시설, 정비 먼저 하자. 그러면 박 대표는 항상 똑같은 이야기만 해요. 우리가 이렇게 많이 구해야 하고, 우리가 많이 살리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열악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11월까지 모금된 후원금이 22억 원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이 중 보호소 운영에 들어간 돈은 약 1억 6000만원으로 후원금의 8%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동물구조에 들어가는 돈은 6억 3000만원이었습니다.

이밖에 한 방송사는 박 대표가 보호소를 새로 짓는다는 명목으로 모금한 돈으로 충주에 토지를 매입했는데 명의를 법인이 아닌 대표 개인 명의로 등기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매입한 땅이 농지여서 개인 명의로 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손수호/변호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화면제공 : 뉴스타파) : 일반 법인은 농지를 살 수가 없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 개인, 박소연 대표 개인이 대신 매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해명을 할 수도 있어요. 아니, 보호소 지을 땅이 전국에 그곳뿐이었는가. 굳이 왜 법인 이름으로 살 수 없는 땅을 샀는가.]

박소연 대표, 당초 어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했다가 연기했는데요. 지난 15일에는 "예전 다른 사건들까지 더해지며 허위사실까지 기사화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급여를 받지 않고 사퇴 문제는 이사회나 대책위원회에서 결정되는대로 따르겠다"고 SNS에 올렸습니다.

한편, 동물단체들은 내일(18일) 박 대표를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할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버려진 동물 구조도 중요하지만 유기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동물 구조와 보호에 대한 법적 제도적 정비와 함께 동물권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방안도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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