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우리만 찍히면 안 돼"…K스포츠 재단에 70억 낸 롯데

입력 2016-11-07 09:2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롯데그룹은 K스포츠 재단에 70억 원을 냈다가 돌려받은 바 있습니다. 재단 측에서 처음에 요구를 한 75억 원, 기부액을 깎기 위해 석 달이나 줄다리기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른 기업들도 참여를 하는데 우리만 찍혀선 안된다는 판단 아래 70억 원을 송금했다고 합니다.

이한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K스포츠 재단과 롯데그룹이 처음 만난 건 지난 3월 17일.

정현식 K스포츠 재단 당시 사무총장은 소진세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에게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처음 요구 금액은 75억 원.

서울과 인천, 하남, 세종 등 이른바 '5대 거점 도시'에 비인기 종목을 위한 체육시설을 짓는데 롯데가 경기도 하남 센터의 건축비를 부담해 달라는 겁니다.

이후 실무협의에서 재단 측은 금액을 70억 원으로 낮췄고, 롯데는 "부담이 크다"며 절반인 35억 원만 내겠다고 다시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영태 더블루K 이사가 '고민우'라는 가명으로 협의에 끼어들기도 했습니다.

첫 만남 석 달 만인 지난 5월 중순, 롯데는 결국 70억 원을 송금했습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도 참여하는 상황에서 롯데만 찍히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열흘 뒤인 6월 초, 재단 측은 "토지 확보가 잘 안 됐다"며 갑자기 70억 원을 롯데에 되돌려줬습니다.

하지만 돌려준 시점이 6월 10일 검찰의 롯데그룹 압수수색 직전이어서 재단 측이 수사정보를 미리 알았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최순실 재단 모금' 대기업들 여전한 침묵…정경유착 의혹 고조 미르재단 출범 일주일 전 기업 늘려 '추가 모금' 정황 "대통령, 대기업 총수 7명 독대" 재단 문제 논의 의혹 대기업들, 결국은 조력자?…'정경유착' 악습 도마 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