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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긴장 속 판문점의 '영화 같은 반전'…달라진 풍경

입력 2018-05-0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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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사적인 장소로 이렇게 판문점이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고, 판문점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판문점이 가지는 의미, 그리고 상징성을 다시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권근영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2000년 : 그림자 넘어왔어, 조심하라우.]

북한 군인의 농담 섞인 도발에 우리 헌병이 흠칫 뒤로 물러섭니다.

그림자조차 넘어선 안 되는 곳, 18년 전 영화에서도 판문점은 분단의 현실을 마주하는 공간이었습니다.

긴장의 공간에서 피어난 남북 군인들의 우정.

비극으로 끝난 결말은 극복하기 힘든 분단의 아픔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노래와 소설 속 판문점은 잃어버린 고향의 상징이었습니다.

[노래 '비 내리는 판문점'/1967년 : 가로막힌 철조망엔 구름만이 넘는구나.]

때로는 갈라섬의 아픔을 비추는 장소였는데 최인훈의 소설 '광장'에서는 주인공 이명준이 판문점에서 남북이 아닌 제3의 땅을 선택합니다.

초가집 몇 채만 있던 작은 마을 1953년 7월, 유엔군과 북한군, 중공군이 여기서 정전 협정을 체결하면서 판문점의 역사는 시작됐습니다.

그동안 그곳은 총성이 울리거나 비라도 내려야 할 것 같은 긴장의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주 전 세계에 공개된 판문점은 영화 같은 반전을 만들어냈습니다.

남북 두 정상이 마주앉은 그곳에는 평화로운 새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이젠 대화와 화해의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소설가 이호철은 1961년 소설 '판문점'에서 "200년쯤 뒤 판문점이라는 말이 없어질 것"이라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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