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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망자 수, 중국 넘어서…트럼프 "끔찍한 2주가 될 것"

입력 2020-04-01 19:41 수정 2020-04-0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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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 상황을 지금부터 짚어볼 텐데, 아마 처음에 중국 우한을 중심으로 해서 코로나19 환자가 많이 늘어난 다음에, 그다음 우리나라에 왔을 때, '왜 하필 우리나라냐, 뭐가 문제냐' 했던 분들 많이 계실 텐데요. 지금 우리나라는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전 세계 최강대국이라는 미국을 비롯해서 상당히 어렵습니다. 우선 전 세계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은 사망자 수도 중국보다 많아졌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에 "매우 고통스러운 2주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 상황을 보도록 하죠. 오늘(1일) 해외 상황을 스페인, 이탈리아 다 해서요. 최종혁 반장이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전 세계에서 코로나19에 걸린 환자 수가 80만 명을 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사망자도 4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세계에서 감염자가 가장 많은 나라인 미국은 확진자가 19만 명에 가까워졌고, 3400명 넘게 숨졌습니다. 이탈리아는 확진자는 10만 6천 명으로 미국 다음이지만, 사망자는 1만 2천 명을 넘어 가장 많습니다. 스페인에선 하루 사이 확진자가 1만여 명 가까이 늘어 9만 6천여 명이 됐고 숨진 사람도 8천 명이 넘습니다.

미국부터 보면요. 미국의 한 항공사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기내에 탑승한 수십 명의 사람들이 손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는데요. 이 시국에 어디 여행이라도 떠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비행기인데요. 이들은 바로 의료진들입니다.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뉴욕주,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가 미국 전역의 의료진들에게 "뉴욕으로 와 도와달라"고 호소했죠. 그의 요청에 비행기로 2시간 반 떨어진 애틀랜타 의료진들이 화답한 겁니다. AP 통신 등은 뉴욕 주내에서 8만여 명의 전직 간호사와 의사 등이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나도, 당신도 예외일 수 없다"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이 같은 생각으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았죠.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당장 쿠오모 뉴욕 주지사의 동생도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CNN의 앵커 크리스 쿠오모입니다.

[크리스 쿠오모/CNN 앵커 (현지시간 지난달 16일) : 형, 뉴욕주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거 알고 있지만 엄마한테 전화할 시간은 있잖아. 형도 알다시피 엄마가 형으로부터 소식을 듣고 싶어 해. (응, 엄마한테 전화했어. 방송 오기 직전에 엄마한테 전화했어.) 엄마는 그렇게 말 안 하던데. (그나저나 엄마는 내가 제일 좋다고 말하더라.) 힘내. 뉴욕주 사람들을 위해 잘 버텨줘. 형이 여기 있어서 감사해. 형 사랑해. (동생아, 너도.)]

뉴스 인터뷰에서조차 영락없이 현실 형제의 모습을 보여줬었죠. 이런 아들을 지켜본 어머니의 심경은 어떠했을지, 또 코로나19 대응에 힘쓰는 아들과 코로나19에 감염된 아들을 봐야 하는 지금, 어머니의 심경을 어떠할까요.

이곳은 뉴욕과 인접한 펜실베이니아인데요. 차들이 이렇게 줄지어 서 있습니다. 여행을 떠나는 것이냐고요? 아닙니다. 피츠버그 인근 푸드뱅크에서 비상식량을 나눠주자, 이를 받기 위해서 차량이 몰려든 겁니다. 아침 7시부터 줄을 섰고 일부는 5시간 넘게 기다리고 나서야 식량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식량문제는 먼 얘기가 아닌데요. 당장 우리나라 역시 자가격리가 길어지면 1인 가구, 특히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겐 먹는 문제가 현실로 다가오게 됩니다. 이에 대한적십자사는 취약계층을 위한 비상식량세트를 만들어 각 지자체 등을 통해 지원하고 있는데요. 물과 즉석밥, 김과 참치 등이 기본적인 식량들이 들어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스페인의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데요. 앞서 전해드린 대로 확진자는 10만 명에 가까워졌고 사망자도 하루 사이에 900명 가까이 늘어나 8천 명이 넘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이렇게 조기를 게양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도 했습니다.

스페인의 의료 물자와 인력 모두 턱없이 부족한데요. 보시는 것처럼 스페인의 한 병원에서는 환자들이 복도에 누워 있습니다. 그만큼 병실이 부족하다는 것이겠죠. 병실 내 의료진의 모습을 보면요.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어색해 보이는데요. 이 의료진이 착용한 건 바로 스노클링용 스쿠버 헬멧입니다. 여기에다가 의료용 필터를 부착해 사용하고 있는 겁니다. 의료진을 위한 최소한의 장비조차 부족하고 또 이렇게까지 개조해서 써야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보여주는 단적인 장면입니다.

의료 장비가 부족한 건 프랑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의료용 마스크는 정부가 통제해서 시민들은 구할 수 없고 의료진에게 공급되고 있지만, 수요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러다 보니 현직 의사가 의료용 마스크와 장갑 등이 부족한 상황을 비판하며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총알받이'라고 적은 붕대를 이마와 팔에 차고 누드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각종 의료 장비 공급을 위해 40억 유로, 우리 돈으로 5조 3천억 원 상당의 특별 예산을 배정했다고 밝혔는데요. 또 프랑스 내 의료용 마스크 공장의 생산량을 현재보다 3배 수준으로 올리고 타이어 기업 미슐랭과 자동차부품 기업 포레시아 등도 마스크 생산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전 세계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이동을 제한하고 물리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정반대의 정책을 펼치고 있는 나라가 있죠. 바로 스웨덴입니다. 거리를 보면 여느 때처럼 이렇게 스웨덴 국민들은 일상생활을 하고 있고 식당이나 야외 공원에도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저녁엔 이렇게 술집, 바에도 사람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지내는 모습인데요.

바로 집단면역 방식을 택했기 때문입니다. 한 집단에서 일정 비율 이상이 면역력을 갖게 되면 전체가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갖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 건데요. 일단 스웨덴은 유연 근무와 원격근무 문화가 퍼져 있고, 또 절반 이상이 1인 가구라는 점도 가족 내 감염을 줄일 수 있는 조건입니다. 물론 이 방식이 성공적일지,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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