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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북 매체들, "완전한 비핵화 입장 확고" 일제히 언급

입력 2019-03-12 18:55 수정 2019-03-1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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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수라장이 된 국회 상황과 달리 오늘(12일) 청와대는 조용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 3국을 순방 중이기 때문이죠. 브루나이에 이어서 오늘은 말레이시아를 찾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매체들이 일제히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나섰습니다. 회담 결렬 이후 내부 입장정리를 끝내고, 북·미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를 대외에 던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신 반장 발제에서는 청와대와 외교안보 관련 속보를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먼저 대통령 순방 소식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로 이어지는 동남아 3개국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2월까지는 북·미 정상회담이다 뭐다 바빴던 터라, 올해 첫 해외 순방인데요. '신남방정책'에 박차를 가한다는 의미로 아세안 국가들을 선택했습니다. 

브루나이, 문 대통령의 설명에 따르면 "보르네오섬에 위치한 열대우림과 풍부한 천연자원이 돋보이는 보석 같은 나라"라고 합니다. 인구 40만이 조금 넘는 이슬람 왕국인데, 우리나라와는 1984년부터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고요. 특히 인프라 건설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장면, 브루나이의 동과 서를 연결하는 2조 원 규모의 사업 '템부롱 대교'인데,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브루나이 템부롱 교량 건설 현장 방문 (현지시간 지난 11일) : 그러면 시간이 얼마나 단축됩니까?]

[현장 직원 (현지시간 지난 11일) : 여기는 2시간인가 걸리는데 여기는 15분, 20분이면 가니까 그래서 새로운 땅이 생기는…]

[브루나이 템부롱 교량 건설 현장 방문 (현지시간 지난 11일) : 아주 자랑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른 동남아 국가들이 그렇듯이 브루나이에도 '한류'가 한창입니다. 브루나이 국립대 학생들도 한국어 수업에 열을 올린다고 하는데요. 이 현장은 김정숙 여사가 직접 찾았습니다. 한가지 눈에 띄는 모습은, 열대우림이 있는 나라답게, 자기소개 할 때 이름, 가족관계, 그리고 '좋아하는 과일'을 언급한다는 것입니다.

[남동생, 형부 두 명, 올케, 조카 두 명 그리고 저입니다.]
[어머니는 무슨 과일을 좋아하십니까?]
[어머니는 파인애플을 좋아하십니다. 감사합니다~]

[무슨 과일을 좋아하세요?]
[예, 저는…과일은 거의 다 좋아합니다.]
[ㅇㅏ~~~~ 두리안을 좋아하세요? 두리안을…?]
[네. 두리안을 많이 먹어봤습니다. 두리안 좋아하세요?]
[네~]

[김정숙/여사 (현지시간 지난11일) : 여러분들 브루나이에서 이렇게 대학에서 자발적으로 한국어를 공부하시고 하는 것을 보고 감격 많이 했고요. 그리고 이런 여러분들의 열정이 굉장히 고맙습니다.]

문 대통령, 오늘 아침 두 번째 순방국 말레이시아로 향했습니다. 수도는 아름다운 휴양지로 익숙한 쿠알라룸푸르고요. 또 이슬람 문화권입니다. 최근 전 세계 20억 무슬림이 먹고 쓰는 제품인 '할랄'을 국가 차원의 사업으로 확장시켰는데 문 대통령은 여기에 우리 기업이 함께 하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입니다.

[윤종원/청와대 경제수석 (지난 8일) : 말레이시아 최대 쇼핑몰에서 한류와 할랄을 결합한 전시회를 개최해서 세계 할랄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협력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말레이시야 얘기가 나온 김에요. 어제 말레이시아발 큰 뉴스가 하나 있었습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암살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를 말레이시아 정부가 전격 석방한 것입니다. 말레이시아 검찰과 법원은 기소 취하와 석방 결정의 이유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시티 아이샤/김정남 살해 용의자 (현지시간 지난 11일) : 오늘 말레이시아에서 2년간의 법정 절차를 마치고 가족들을 만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개인적으로 조코위 대통령님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아이샤와 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아 온 베트남 국적의 여성, 도안 티 흐엉도 조만간 같은 방식으로 석방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과의 관계 복원을 위해 사건을 종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주 말레이 북한 대사관 담벼락에는 북한체제를 비난하는 낙서가 등장했습니다. 이불로 가려놓기 전 사진을 보면 "김정은 타도 련대혁명" "자유조선, 우리는 일어난다!" 등의 문구가 보입니다. 참고로 '자유조선'은 김정남이 피살된 이후 아들 김한솔의 도피를 도왔다고 주장하는 단체입니다.

이어서 북·미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소위 '악역'을 자처한 볼턴 보좌관과 달리, 협상파로 알려진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역시 "점진적이고 단계적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며 북한에 '빅딜' 수용을 요구했습니다.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과 맞물려 미국의 무게중심이 압박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입니다.

[스티븐 비건/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현지시간 지난 11일) :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점진적으로 하지 않을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 부분을 분명히 했고, 미국 정부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목표를 달성할 경우에만 제재 완화가 이루어질 겁니다.]

비건 대표, "여전히 '외교'는 살아있다"라면서 협상 창구역할을 자처했지만, 비핵화 부분에 있어서는 강경파 볼턴 보좌관과 입장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내비친 것입니다. 영변 핵시설 플러스알파, 즉 핵과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의 폐기까지 일괄타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2차회담 결렬 이후, 김정은 위원장의 '경제행보'에 집중할 뿐, 회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해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여러 매체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나섰는네요.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새 세기의 요구에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고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생산적인 대화들을 계속 이어 나가기로 했다"며 결렬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활동 재개, 그 직후 나온 비핵화 입장, 북한 내부적으로 북·미 후속 전략에 대한 입장 정리가 어느 정도 끝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동창리 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에서 정세를 급격하게 악화시키는 행동은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던졌다는 분석입니다. 관련 소식 역시 들어가서 더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침묵 깬 북한 "완전한 비핵화 입장 확고"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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