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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 친딸 폭로 '파문'…서울 교육감 투표 관심 집중

입력 2014-06-01 20:24 수정 2014-06-0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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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딸은 '아버지는 안된다'고 하고 있고, 아버지는 '딸에겐 미안하지만 뭔가 공작이 들어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두 리포트를 봤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익신 기자, 먼저 고승덕 후보의 결혼과 이혼 과정부터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고승덕 후보의 전처가 박태준 포스코 회장의 둘째 딸인 거죠?

[기자]

네, 두 사람은 1980년대 초에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남을 시작했고요. 1984년 고 후보가 수원지법 판사로 있던 시절에 결혼합니다.

이후 87년 함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납니다. 그 해에 이번에 글을 올린 캔디 고 양을 낳았고, 1991년에 이중국적 문제로 병역 논란이 있었던 둘째 아들을 낳게 됩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92년, 한국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이때부터 부부 사이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고 후보 측은 국내에서 아이들을 교육시키자고 주장했고, 전처는 아이들을 미국에서 교육시키고 싶다는 이야기를 계속 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갈등이 계속되다가 1998년 부인이 아이들을 내가 알아서 잘 키우겠다며 일방적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떠났다는 게 고 후보 측 주장이고요. 이때부터 결별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정적으로 두 사람의 갈등이 불거진 건, 1999년에 고 후보가 송파병 재보선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지면서입니다.

당시 장인이었던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이 새정치국민회의와 공동집권 여당이었던 자민련의 총재였습니다. 박 전 회장이 집안 망신이라며 굉장히 역정을 냈었다고 합니다.

고 후보 측 설명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이 회유와 압력을 넣어서, 어쩔 수 없이 기자회견장에 끌려갔고 공천을 반납해야 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고 후보는 한나라당 당사가 아닌 자민련 당사에서 '공천권을 반납하겠다' 이렇게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일이 있고 나서 전처와의 사이는 더 멀어지게 됐고요. 결국, 2002년 법적으로 합의이혼을 하고, 2004년에 고 후보는 경향신문 여기자와 재혼을 했습니다.

[앵커]

고 후보는 전 처가와 불우한 가족사가 있다는 건 알겠는데 문용린 후보 이야기는 왜 나오는 것입니까?

[기자]

고 후보 측은 이번에 딸이 SNS에 글을 올린 데는 박태준 일가와 문용린 후보의 긴밀한 인연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실제로 김대중 정부 시절 박태준 전 회장은 총리로, 문용린 후보는 장관으로 일했습니다. 박 회장이 사망했을 때 문 후보가 장례위원을 맡았을 정도로 각별했습니다.

여기에 박태준 전 회장의 큰아들과 문 후보도 각별한 사인데요. 포스코 재단의 이사로 함께 일했었습니다.

이번 SNS 글의 파문이 확산되자 문용린 후보 측은 박 전 회장의 큰아들이 연락해서 '고승덕과 싸워줘서 고맙다, 이게 우리 집안의 입장이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문용린 후보 측에서는 거기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기자]

네, 문용린 후보 측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발끈했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나왔던 것처럼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 같은 유착설을 의식해서인지 '딸이 아버지를 흠집 내고, 아버지는 딸을 돌보지 않았다며 패륜'이라고 양측을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고승덕 후보의 주장은 딸의 말에 미안한 것도 있지만 문용린 후보 측의 공작정치로 이렇게 됐다는 건데, 딸은 뭐라고 밝혔나요?

[기자]

딸이 한겨레와 이메일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자신이 글을 올리기 전에 어머니와 외가 쪽 친척들에게 글을 올린다는 사실을 사전에 이야기한 건 맞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하지만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아버지가 자신의 남동생의 이중국적 문제를 해명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글을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고요.

"자신의 외삼촌인 박태준 전 회장의 큰아들이 문용린 후보 측에 연락을 한 건 외가의 정치적 견해일 뿐이지 자신과는 관계가 없다" 이렇게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가정사일 수도 있지만 선거와 연관이 돼서 이렇게 얘기되고 있는데,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고승덕 후보 측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열면서 사건이 진실공방 양상으로 바뀐 분위기입니다.

JTBC가 마지막 여론조사를 했을 때는 고승덕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고, 문용린 후보가 조희연 후보가 그 뒤를 쫓는 모양새였습니다.

고승덕 후보와 문용린 후보가 공방전을 벌이면서 보수층의 표가 어디로 갈지 알 수 없게 됐습니다.

일부에서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이 사실상 떨어져서 깜깜이 선거였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유권자들이 선거판을 면밀히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후보들의 지지율이 전체적으로 출렁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관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이런 일로 관심을 갖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더욱이 교육감 선거이기 때문입니다. 조익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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