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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우회적 '친박 청산'?…심상치 않은 내부 갈등

입력 2017-12-1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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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의 내부 갈등이 심상치 않습니다. 당무감사 결과를 놓고 우회적인 친박 청산이 아니냐 이런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와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이희정 기자, 친박 의원들이 교체 대상에 상당수 포함되면서 친박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군요?

[기자]

네, 먼저 8선 서청원, 4선 유기준 의원은 대표적인 친박계 의원으로 분류됩니다.

특히 친박 좌장으로 꼽히는 서 의원은 홍준표 대표 체제 이후 홍 대표와 계속해서 각을 세우면서 교체 대상, 출당 대상자로도 거론돼왔는데요.

유 의원 역시 박근혜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면서 대표 친박 의원으로 분류가 됐습니다. 배덕광, 엄용수 의원도 계파색이 조금 옅긴 하지만 역시 친박계로 분류됩니다.

따라서 어제(17일) 이들이 교체 대상자에 포함되자 홍준표 대표 체제의 사당화, 친박 청산 구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앵커]

이들 4명의 현역의원 뿐만 아니라 원외에 있는 친박계 인사들도 교체 대상에 상당수 포함됐지요?

[기자]

네, 대표적인 게 주중대사를 역임한 권영세 전 의원인데요. 권 의원을 비롯해서 친박계 비례대표 출신의 전하진 전 의원, 박창식 전 의원, 김희정 전 의원이 모두 점수 미달로 탈락했습니다.

또 특정 계파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김재철 전 MBC사장과 천하장사 출신의 이만기 교수도 당협위원장 직을 내려놓게 됐습니다.

이들은 아직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특정 계파로 분류되지 않는 류여해 최고위원도 최고위원으로는 유일하게 당협 위원장 자격이 박탈됐지요?

[기자]

네, 류 최고위원은 어제(17일) "감사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며 즉시 기자회견을 열고 억울함을 호소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지요.

[류여해/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홍 대표는 후안무치와 배은망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당 대표께서는 분명히 당신을 대선후보로 밀었던 사람들에게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버린다는 것은…]

류 최고위원은 친홍 체제에 적극 투쟁하겠다고 자신의 의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친박계 쪽의 분위기는 지금 어떻습니까? 당사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요?

[기자]

네, 어제 대부분이 발표 당일인 오전에 결과를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서청원 의원의 경우에는 어제 저녁에 '고얀 짓'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고, 유기준 의원은 "상황 파악 후 입장을 다시 내겠다"고 했지만 역시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이들이 '친박 찍어내기'라면서 홍준표 대표의 사당화 논란을 제기할 경우 당 내부는 큰 혼란이 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서 홍 대표는 이런 기류를 의식한 듯 "정무적 판단이 개입된 지역구는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감사 결과를 두고 계속해서 여전히 많은 해석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오전에 예정됐던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 회의가 취소됐군요?

[기자]

네, 당초 오늘 오전에 최고위 회의가 소집될 예정이었는데요. 어제 저녁에 돌연 회의가 취소됐습니다.

홍 대표 측에 알아봤더니, 어제 지방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한 이철우 최고위원 등의 사퇴로 원내대표 회의로 대신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제 공석이 된 당협위원장들의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른정당 복당파 의원들이 들어올 수 있게끔 자리를 비워줬다고 하던데 이건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네, 당협위원장 자리를 놓고 당장 당내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되는 상황인데요. 바른정당 복당파 의원 지역구의 당협위원장이 교체 대상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김성태 원내대표의 강서구 을을 비롯해 김영우, 이진복, 정양석 의원 지역구 등 7곳이 교체 대상에 올랐습니다.

또 현재 바른정당에 남아있는 이혜훈, 유의동, 이학재 의원 지역구도 역시 교체 대상이어서 추가로 눈길을 끄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한마디로 요약하면 자리를 비워뒀으니까 들어오려면 빨리 들어와라, 이런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맞습니다. 복당파 의원들이 자연스럽게 한국당에 들어오면서 어떻게 보면 홍준표 대표 체제를 강하게 구축한다, 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실제 당협위원장직을 맡게 될 경우 당내 반발은 더 거세질 예정입니다.

[앵커]

탈락자들 가운데 이의가 있으면 오늘부터 재심을 청구할 수 있죠. 재심을 청구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기자]

네, 일부 원외 인사들 중에는 이미 어제 재심 청구 의사를 밝힌 사람들도 있는데요.

한국당은 오늘부터 수요일까지 3일 동안 재심 신청을 받은 뒤에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후임으로 누가 올지 당협위원장을 임명할 예정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가지 이희정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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