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F-X 사업과 관련한 각종 의혹이 시작된 2013년 9월의 회의는 김관진 당시 국방 장관이 주재를 했고 이 회의를 거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날 회의에서 어떤 얘기들이 오고 갔는지 방추위 회의록을 열어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어서 서복현 기자입니다.
[기자]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인 F-X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결정한 건 2013년 9월 24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 회의였습니다.
[백윤형/방위사업청 대변인(2013년) : 보잉사의 F-15SE 기종을 기종 선정안으로 상정하였으나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심의 결과 부결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68차례나 가격 입찰을 거쳤던 만큼 F-15 사일런트 이글의 선정안을 돌연 부결한 배경에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불과 3주 전 공군참모총장이 국회에 나와 "공군 전체의 의견"이라며 "F-15SE 도입이 계획대로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것과도 반대되는 결과였습니다.
군과 방사청은 업무 수행 능력과 비용 등의 평가를 바탕으로 많은 방추위원들이 회의에서 부결 의견을 낸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군과 방사청이 회의 전에 이미 부결을 준비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회의에 참석했던 당시 방추위원은 취재진에게 "부결 직후 새 전투기를 도입하는 태스크포스가 그 자리에서 구성됐다"며 "사전에 준비하지 않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회의 직전과 당일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확인하는 것이 F-X 사업의 각종 의혹을 풀기 위한 핵심 열쇠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