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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에 대한 폭력·차별 막는 계기로"…강남역 추모물결

입력 2016-05-22 20:40 수정 2016-05-2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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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건을 일단 경찰은 정신분열증 환자의 묻지마 범죄로 규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여성에 대한 폭력과 각종 범죄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피해자에 대한 추모 열기도 하나의 사회운동처럼 퍼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강남역 현장을 연결하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주말내내 추모객들이 강남역 사건현장에 줄을 이었는데 지금도 추모 인파가 많이 있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저는 지금 강남역 10번 출구에 나와있습니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많은 꽃들과 쪽지들이 많은데요.

오늘 무더운 날씨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않을 줄 알았는데, 보시는것처럼 많은 시민들이 모여서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작은 종이에 추모의 글을 적고, 희생자를 애도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앵커]

서울 강남역 뿐만 아니라 대구나 부산 등 온라인으로 계속 퍼지면서 다른 지역, 그리고 대학가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확산되고 있다고 하죠?

[기자]

대구 지하철 중앙로역 2번출구, 대전 지하철 대전시청역 3번 출구, 또 부산 부전동 하트조형물 등에는 이곳 강남역 10번 출구처럼 추모의 벽이 형성이 돼서 많은 쪽지들이 붙어 있다고 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대학가에도 자치단체들이 주도적으로 추모의 게시판을 만들고 있는데 고려대, 성공회대, 영남대 등에도 추모 게시판이 설치된 상태입니다.

[앵커]

이가혁 기자가 조금 전 소개한 것처럼, 강남역에는 추모객들이 많이 있는데 추모를 항의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일입니까?

[기자]

오늘 이곳에선 크고 작은 말싸움들이 여러차례 벌어졌습니다.

이번 사건을 '여성혐오범죄'로 해석하는 것에 반대하는 일부 시민들이 피켓 시위를 벌였고, 또 이 피켓 시위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서로 언성을 높였기 때문인데요.

지금 제 옆으로 보시는것처럼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설치해서 아예 보행자 통로를 만들어 제가 서있는 이곳은 추모객들의 공간으로, 또 반대편은 피켓 시위 시민들의 공간으로 나눠놓은 상태입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 병력이 오늘 종일 이곳을 통제했습니다.

[앵커]

이가혁 기자가 소개한 것처럼 폴리스라인을 양쪽으로 해서 나뉘어져 있는데, 이번 사건이 엉뚱한 갈등이나 폭력으로 이어져서는 안될텐데요. 경찰이 일단 '정신질환자에 의한 묻지마 범죄'로 피의자의 심리 분석 결과를 내렸는데, 현장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여성들이 그동안 느껴온 폭력과 차별에 대한 공포를 우리 사회가 다같이 고민해보는 그 자체에 의미를 둬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미 이번 추모의 물결이, 여성에 대한 일상적 성차별을 넘어서 강력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되짚어보는 하나의 시민 사회 운동으로 퍼지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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