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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 수석 출석 거부 '초유의 항명'…운영위 파행

입력 2015-01-09 20:18 수정 2015-01-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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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9일) 국회에서는 청와대 비서실의 민낯이 공개됐습니다.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 때문이었는데요, 여야가 합의하고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이 나오라는 지시까지 했는데도, 김 수석은 사의를 표명하고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여간해서는 표정 변화가 없는 김기춘 비서실장도 당황스러운 기색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라서 보도하는 입장에서도 좀 당혹스러운데요. 일단 꼽히는 이유 중에는 저희 JTBC가 단독으로 보도해드린 내용이 관련돼 있는 것도 있습니다. 즉, 정윤회 문건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한모 경위에 대한 청와대의 회유 의혹 사건인데요. 의혹 당사자로서 국회 출석이 부담스러웠다는 것입니다. 국회와 청와대 양쪽의 취재 기자를 한꺼번에 연결해서 오늘 돌아간 상황을 종합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국회에 나가 있는 한윤지 기자. 국회 운영위는 한 마디로 난리통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아직 끝나지 않았나요?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기자]

네, 국회 운영위 회의실 앞에 나와 있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회의가 진행이 됐는데요. 조금 10분 전에 회의는 모두 끝났습니다.

오전에 정회와 속개를 이어가다 오후 4시가 돼서 다시 열렸습니다.

오전에는 김영한 수석의 출석을 놓고 야당 위원들의 공세가 이어졌는데, 김 수석이 갑자기 출석을 거부하면서 청와대의 항명 논란이 쟁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민정수석의 사표를 받고 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돌발 상황인 건지, 아니면 좀 의외여서 이게 혹시 또 짜여진 각본대로 가는 게 아니냐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는 것 같고, 이해가 아무튼 잘 안 됩니다. 오늘 벌어진 상황을 좀 정리를 해보죠.

[기자]

네, 오늘 저도 하루 종일 국회 운영위 회의장 안에 있었는데요. 당시 함께 있던 취재 기자들도 어리둥절한 상황이었습니다.

여야 의원들 모두 "돌발 상황"이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여야 합의에서 김영한 수석의 출석 거부까지 오늘 하루 종일 긴박했던 상황은 유한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의 사과로 청와대 현안보고는 시작됐습니다.

[김기춘/대통령비서실장 : 대통령비서실로서는 그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대해서 깊이 자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영한 민정수석의 불출석을 놓고 곧바로 여야가 맞붙었습니다.

[이언주/새정치연합 의원 : 국회가 국민을 대변하는 기관인데 지금 이러한 이것보다 더 중차대한 긴급을 요하는 상황이 어디 있습니까. 왜 안 나오십니까.]

[김도읍/새누리당 의원: (김대중 정부 시절에) 세 아들이 구속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런 농단 사건에 있어서도 민정수석 출석 안 했습니다.]

고성 속에 회의는 한 시간도 안 돼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여야 물밑 접촉이 계속되면서 김 수석이 오후에 출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야당의 공세에 맞서기도 했습니다.

[박범계/새정치연합 의원 : 대통령의 3인방 실세 비서관들에게 무릎을 꿇었다고 생각합니다.]

[김기춘/대통령비서실장 :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후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돌발 상황이 발생합니다.

[김기춘/대통령비서실장 : 민정수석이 출석하도록 제가 지시를 했습니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출석할 수 없다 하는 취지의 행동을…]

여야의 합의와 비서실장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김 수석이 사의 표명을 하면서 출석을 거부한 것입니다.

회의는 다시 중단됐습니다.

김기춘 비서실장의 유감 표명으로 다시 시작한 회의.

[우윤근/새정치연합 의원 : 국회 요구를 무시하고 직장 상사의 명을 무시하고 더 나아가서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는 이 사태를 어떻게…]

[김기춘/대통령비서실장 : 엄중하게 책임을 묻도록 하겠습니다.]

청와대 문건 파문의 해법을 찾기 위해 여야 합의로 열린 회의였지만 하루 종일 파행이 계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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