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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잠룡들, 일제히 개각 반대…"박근혜 대통령의 일방 결정"

입력 2016-11-0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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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잠룡들, 일제히 개각 반대…"박근혜 대통령의 일방 결정"


새누리당 잠룡들, 일제히 개각 반대…"박근혜 대통령의 일방 결정"


여권 대선주자들은 2일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 이후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국민안전처 장관 교체를 단행한 데 대해 "여야의 충분한 동의나 협조를 구하지 않은 일방적인 개각"이라고 일제히 비판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국회와 상의없이 일방적으로 총리를 지명한 것은 국민 다수의 뜻에 반하는 길"이라며 "대통령은 김병준 총리 지명을 철회하고 거국중립내각 취지에 맞게 국회와 상의해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힌 뒤 "저는 최순실 사태 이후 그동안 '어떻게든 헌정 중단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었지만, 오늘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총리를 지명하는 방식은 사태 수습에 도움이 되지 않고 거국중립내각의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경제부총리와 국민안전처 장관까지 내정한 것은 거국중립내각은 물론 책임총리제도 아님을 의미한다"며 "야당도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헌정 중단을 막으면서, 국가의 장래를 같이 협의해 나갈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전에 야당에 동의를 구하는 것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야당이 동의해주느냐가 문제"라며 쓴소리를 했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 최고·중진 연석간담회를 하는 도중에 (개각 발표를) 한 것이 당혹스럽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박 대통령은 지금 이 상황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모르는 것 같다"며 "대통령이 이번주 중 다시 국민 앞에 서서 사죄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김병준 총리 내정자의 경우 노무현 정부에서 일한 사람이고 국민적 신망도 상당히 있다"며 "이렇게 된 이상 야당에서 동의해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청와대도, 당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야당의 충분한 협조를 구하지 않고 여야 상의 없이 결정한 점이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전 시장 측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의견을 충분히 구하지 않고 결정한 것이 아쉽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오 전 시장은 지금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 중에서는 최선이 아니었나 생각하고 있다"며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도 있다고 덧붙였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진짜 위기가 시작됐다. 위기 극복은 국민 신뢰의 회복이다. 이 기회를 놓치고 있다"며 "지금은 청와대가 인사를 할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혹평했다.

남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진솔한 고백과 책임 인정이 우선돼야 한다"며 "거국적 위기 극복을 위한 야당과의 소통과 협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협치의 바탕 위에, 총리를 비롯한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야당과는 물론이고 여당과의 소통도 없는 일방적 인사 발표는 위기극복의 해법이 아니다"라고 박 대통령의 개각 단행을 비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역시 "야당과의 협의도 없었고 대통령의 권한을 내려놓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총리 지명이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원 지사 측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국민이 받은 충격과 신뢰 상실의 심각성을 박 대통령이 아직도 깨닫지 못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박 대통령은 최순실 사태에 대한 진실을 고백하고 수사를 자청하는 등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박 대통령께서 중립 내각을 하려고 애를 쓴 건 사실인데, 거국이라고 말할 만큼 야당의 협조를 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전 지사는 "일방·불통이 제일 문제다. 국민이 고쳐달라는 것도 일방과 불통"이라며 "그동안 최순실이 (박 대통령) 뒤에 있어서 (소통이) 안 됐나보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최순실이 잡혀 가고 없는데도 그렇게 했으니 이제 박 대통령에게 화살이 갈 것"이라고 힐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분 개각의 일환으로 신임 국무총리에 김병준 국민대 교수, 경제부총리에 임종룡 금융위원장, 국민안전처 장관에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각각 내정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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