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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트럼프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선언…왜?

입력 2017-12-07 18:50 수정 2017-12-07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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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선언하면서 아랍권은 물론이고 전세계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동의 화약고에 스스로 불을 붙인 셈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이런 결과를 뻔히 예상하고도 트럼프가 폭탄 선언을 한 이유도 궁금한데, 청와대 발제에서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오늘(7일)은 다소 무겁고 어렵기도하지만, 그럼에도 꼭 알아야 하는 매우 중요한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는 트럼프의 폭탄 발언입니다.

예루살렘이 어느 쪽 땅이냐, 라는 것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핵심적인 사안입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분쟁의 뇌관을 건드려 전세계를 발칵 뒤집어놨습니다.

우선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가 예루살렘에 있는 유대교의 성지 '통곡의 벽'을 찾았던 장면부터 보시죠.

트럼프가 유대인 전통모자 '키파'를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원을 적은 것으로 보이는 쪽지를 통곡의 벽 틈새로 밀어넣고 있습니다. 이 역시 유대인의 관습을 따른 겁니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예루살렘의 최종 지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협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유대교 성지인 통곡의 벽 방문은 꺼려왔던게 사실입니다. 때문에 당시 트럼프의 이런 행보는 미묘한 파장을 낳았습니다.

그리고 트럼프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공식 선언한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하지만 결국 우리는 오늘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았습니다. 이것은 현실을 인식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또한 이것은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예루살렘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모두의 성지라는건 잘 알려진 사실이죠. 그래서 유엔총회 결의안을 통해 예루살렘을 유대국가 아랍국가 그 어느쪽 소유도 아닌 국제도시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건국 후 전쟁으로, 1967년 예루살렘 동부지역과 요르단강 서안지구까지 점령했습니다. 특히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에 봉기와 물리적 공격으로 맞섰습니다.

그래서 트럼프의 발언은 여러종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의 역사적 배경을 무시하고 중동의 화약고에 불은 붙인 셈이라는 비난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우군으로 통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조차 "위험한 조치로 강경 무슬림들이 도발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는 이전 시기를 6개월 유예하긴 했지만 국무부에 텔아비브에 있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작업에 즉각 착수하도록 지시도 내렸습니다.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결정이 테러리스트 그룹에 도움이 될 거라고 강력 반발했습니다.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과 러시아, 프랑스, 요르단 정상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의 대사관 이전을 막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프랑스와 영국 등 8개국이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도 예루살렘 문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협상을 통해 결정돼야 한다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습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측의 우려를 고려하면서 안전보장이사회와 총회 결의문을 기반으로 양국 간의 직접적인 협상을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되어야 할 문제입니다…이처럼 불안한 시기에, 저는 '2국가 해법'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플랜 B는 없습니다.]

북핵 문제만큼이나 어려운 중동 문제를 일부러 꺼내들어 일을 만들고 있는 트럼프의 의도가 뭔지 추측이 무성합니다만, 러시아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가 지지층 결집 효과를 노린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공화당 일부 지지층에서는 이런 친이스라엘 행보에 우호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트럼프의 이번 폭탄 선언이 나온 과정을 놓고 중동정책을 포괄적으로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쿠슈너는 정통 유대교 신자입니다. 트럼프의 맏딸 이방카 역시 결혼하면서 유대교로 개종했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중동 화약고 건드린 트럼프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수도"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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