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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성공신화'의 종착역은…오늘밤 구속 위기

입력 2017-02-21 15:11

'소년 급제'후 '특수통 칼잡이'로 승승장구

검사장 좌절 뒤 청와대 입성 '화려한 부활'

현 정권 최고 실세였으나 결국 법의 심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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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급제'후 '특수통 칼잡이'로 승승장구

검사장 좌절 뒤 청와대 입성 '화려한 부활'

현 정권 최고 실세였으나 결국 법의 심판대

'우병우 성공신화'의 종착역은…오늘밤 구속 위기


'우병우 성공신화'의 종착역은…오늘밤 구속 위기


'소년급제'후 검사로 임관해 요직을 거치며 승승장구 했던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인생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우 전 수석은 21일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그의 구속여부는 이날 늦게 판가름 날 전망이다.

우 전 수석은 검찰에서 승승장구했던 신화적 인물로 꼽힌다.

서울대 법대 84학번인 우 전 수석은 대학 재학 중 사법고시에 합격하는 '소년급제'를 이뤘다. 이때 그는 대학교 3학년, 우리나라 나이로 만 20세였다.

검사 임관 성적은 차석이었고, 첫 근무지는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와 형사6부였다. 이 때 우 전 수석은 검사가 갈 수 있는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예약해 놓은 전도유망한 청년이었다.

그러나 1992년 첫 시련이 있었다. 당시 우병우 검사는 대구지검 경주지청, 밀양지청으로 발령됐다. 사실상 좌천이었다. 당시 20대 중반에 불과했던 우 전 수석 입장에서는 상당한 충격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우 전 수석은 2011년 인터뷰에서 "갑자기 밀양지청으로 발령 났고 그때가 제일 힘들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후 그는 큰 시련 없이 검찰의 요직을 거치며 승승장구했다. 워낙 뛰어난 그의 수사력이 빛을 발했다는게 검찰 안팎의 평가였다.

2001년 서울 동부지청 형사6부에서 우 전 수석은 '이용호 게이트 특검' 특별수사관으로 활약했다. '이용호 게이트 특검'은 당시 신승남 검찰총장 동생을 구속하며 신 총장을 조기 퇴진시키는 성과를 냈다.

2003년에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사건 수사를 벌였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 2부장, 대검 중앙수사 1과장 등을 거치면서 '최고의 특수통 칼잡이'라는 명예로운 별명도 지녔다.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그의 검사 인생에 정점을 찍은 장면이었다. 당시 우병우 전 수석은 대검 중수수사 1과장을 역임하면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직접 준비한 200여개의 질문을 들고 신문했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임채진 검찰총장과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이 사표를 내는 등 후폭풍을 맞았지만 수사실무를 맡았던 우 전 수석은 책임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경력은 그의 검사 인생에 큰 장애가 되기도 했다. 검사의 꽃인 검사장 승진을 가로막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결국 우병우 전 수석은 2012년과 2013년 두 해에 걸쳐 검사장 승진에 실패하면서 두번째 좌절을 맛 봤다.

그리고 2013년 4월15일 우 전 수석은 검찰 내부통신망에 '퇴임의 변'을 올리고 스스로 옷을 벗었다.

그러나 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었다. 검찰에서 나온 그는 변호사 사무실을 차리고 '인생2막'을 준비했다.

2014년 5월12일 청와대는 우 전 수석을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으로 발탁했다. 우 전 수석이 권력의 중심부로 진입하는 '화려한 부활'의 시작이었다.

우 전 수석은 청와대에 입성한 지 8개월만에 역대 최연소 민정수석으로 임명되면서 검사 시절보다 더 큰 권력을 거머쥐었다.

이때부터 우 전 수석 주변에는 '우병우 사단'이라는 일단의 그룹이 형성됐다. 우 전 수석이 검찰 인사에 개입해 선발한 인사들로 구성된 '친위세력'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우 전 수석은 탁월한 정보 장악력과 깔끔한 일처리로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신임을 얻으면서 '역대 최고의 민정수석'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권력 실세로 통했다.

그러나 오르막 끝에는 내리막도 있었다. 처가의 강남 부동산 매입과 관련한 언론의 의혹 보도로 구설에 오르기 시작한 우 전 수석은 예기치 못했던 최순실 사건이 터져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급기야 법의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우 전 수석 구속영장에 적용한 혐의는 직권남용과 직무유기가 핵심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함부로 휘둘렀고, 자신보다 더 큰 권력을 가진 자의 불법에는 눈 감았다는 게 그의 혐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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