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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서 최대 46조원 이탈…당장 영향은 제한적"

입력 2017-06-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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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이 21일 결정되면서 국내 증시의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커졌다.

중국A주가 MSCI 지수에 100% 편입되면 최대 46조원의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그러나 중국A주 편입은 내년 6월 시작해 수년간에 걸쳐 진행되므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금융당국과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용 본토 주식인 중국A주의 MSCI 편입은 신흥국 증시에서 중국과 경합 관계에 있는 한국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최초 편입 시점에는 222개 종목의 시가총액 중 5%만 지수에 반영되고 향후 단계적으로 시총 반영 비율이 상향 조정된다.

222개 종목의 시총 5%가 편입될 경우 A주가 MSCI 신흥시장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7%가량이다. 시총 100%가 반영되면 A주의 비중은 12.8%로 올라간다.

중국의 경우 그동안 홍콩 증시나 해외 증시에 상장된 기업 주식만 MSCI 지수에 포함됐는데 이번에 A주가 새로 편입되며 현재 28%인 신흥시장지수 비중이 더 올라가게 됐다.

이에 비해 신흥시장지수에서 16%를 차지하는 한국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중국A주의 MSCI 지수 편입이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A주 시총이 MSCI 지수에 5% 편입되면 33억 달러(3조7천660억원)의 자금이 이탈하고 100% 편입되면 최대 406억 달러(46조3천327억원)가 빠져나갈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변경록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A주 시총 5%가 편입되면 한국 비중은 0.12%포인트 줄어 18억 달러(2조5천40억원)의 자금유출이 일어날 수 있고 반영 비율이 100%면 한국 비중은 2%포인트 감소해 자금유출 규모가 303억 달러(34조5천753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하지만 A주 편입이 내년 6월부터 시작돼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더 실리고 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들로선 A주의 MSCI 편입에 따른 한국물 비중 축소와 매도 우려가 제기될 수 있으나 당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A주 시총 5%가 최초 편입되면 한국의 신흥시장 지수 내 비중이 0.2∼0.3%포인트 정도 줄어드는데 그 정도로 한국물 대규모 매도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변 연구원도 "과거 한국과 대만의 경우 시총 100%가 반영되기까지 각각 6년과 9년이 걸렸다"며 "중국 역시 점진적으로 편입 비중을 늘릴 것이므로 단기적 자금유출 우려는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금융당국도 MSCI 지수 내 한국물 비중이 소폭 줄겠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금융위원회는 MSCI 신흥국지수를 추종하는 자금 규모를 고려할 때 중국A주 편입 초기 자금유출 규모가 6천억~4조3천억원에 그칠 것으로 봤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련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실제 편입 시행 시기와 신흥국 펀드 증가세,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입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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