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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A주 MSCI 편입…한국 증시 단기적 자금유출은 제한적"

입력 2017-06-21 14:16

전문가들 "시총 100% 반영되면 장기적으로 40조원 안팎 유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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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시총 100% 반영되면 장기적으로 40조원 안팎 유출 가능성"

"중국A주 MSCI 편입…한국 증시 단기적 자금유출은 제한적"


중국A주가 21일 '4수' 끝에 모건스탠리 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에 편입되면서 신흥국 증시에서 중국과 경합 관계에 있는 한국 증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A주 편입 규모가 크지 않고 실제 편입이 당장 이뤄지는 것은 아니어서 최근 상승세를 탄 코스피에 큰 타격을 줄 만한 대규모 자금유출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기관인 MSCI는 한국 시각으로 21일 오전 발표한 '연례 시장분류심사'(Annual Market Classification Review)에서 중국A주를 신흥시장지수에 편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용 본토 주식인 A주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유보됐다가 올해 편입에 성공했다. 편입 대상은 대형주 222개로 지난 3월 MSCI가 제시한 169개보다 소폭 늘었다.

최초 편입 시점에는 222개 종목의 시가총액 중에 5%만 지수에 반영되고 향후 단계적으로 시총 반영 비율이 상향 조정된다.

222개 종목의 시총 5%가 편입될 경우 A주가 MSCI 신흥시장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7%가량이다. 시총 100%가 반영되면 A주의 비중은 12.8%로 올라간다.

중국의 경우 그동안 홍콩 증시나 해외 증시에 상장된 기업 주식만 MSCI 지수에 포함됐는데 이번에 A주가 새로 편입되면서 현재 28%인 신흥시장지수 비중이 더 올라가게 됐다.

이에 비해 현재 신흥시장지수에서 16%를 차지하는 한국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줄어든다. 중국A주 편입이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A주의 MSCI 편입 시점은 내년 6월이지만 이미 투자심리에는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00포인트(0.46%) 내린 2,358.23으로 출발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한때 2,340대까지 후퇴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A주의 MSCI 편입으로 단기적으로 최근의 코스피 상승세를 되돌릴 정도의 자금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단기적으로는 수조원, 중·장기적으는 40조원 안팎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예상되나 지수 편입이 장기적으로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변경록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 신흥시장지수에 중국A주 시총 5%가 편입되면 한국의 비중은 0.12%p가량 줄어들면서 18억 달러(2조5천40억원)의 자금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 A주 시총 반영 비율이 100%로 올라가면 한국 비중은 2%p 감소해 자금유출 규모도 303억 달러(34조5천753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변 연구원은 "다만 A주의 실제 편입은 내년 5월 정기변경 이후에 이뤄지고 최초 편입 대상 A주의 시총 5%만 반영되는 만큼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과거 한국과 대만이 MSCI 신흥시장지수에 시총 100%가 반영되기까지 각각 6년과 9년이 걸린 만큼 중국 역시 점진적으로 편입 비중을 늘릴 것이므로 단기적 자금유출 우려는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주 시총 5∼100%가 MSCI 편입될 경우 한국 증시의 자금 규모 이탈 규모를 33억∼406억 달러(3조7천660억∼46조3천327억원)로 추산했다.

조 연구원은 "MSCI가 중국A주 전체가 편입되기까지 기간을 10년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형주의 추가 편입은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A주 대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대부분 긍정적이어서 대형주 시총 편입비율 확대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염동찬 이베스트증권 연구원 역시 "중국A주의 MSCI 편입 확정으로 신흥시장지수 내 한국의 비중 축소와 자금이탈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A주의 실제 편입 시점이 내년이고 내년 5월 말과 8월말 두 차례에 걸쳐 반영될 예정이어서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과거 해외상장 중국주식이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됐을 때와 비슷한 상황인데 당시 외국인 순매도가 나타나기는 했으나 시장 상황은 MSCI 관련 자금유출보다 시장 기초여건에 더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투자자들 입장에서 A주의 MSCI 편입에 따른 한국물 비중 축소와 매도 우려가 제기될 수 있으나 당장 영향은 제한적이다. 222개 A주 시총 5%가 최초 편입되면 한국의 신흥시장 지수 내 비중이 0.2∼0.3%p 정도 줄어드는데 그정도로 한국물의 대규모 매도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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