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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오바마도 히로시마 가야한다"…미국 여론은 반반

입력 2016-04-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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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오바마도 히로시마 가야한다"…미국 여론은 반반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당사국인 미국의 현직 각료로서는 최초로 피폭지인 히로시마(広島)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히로시마를 방문해야 한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12일 아사히(朝日)신문, 요미우리(讀賣)신문 등 일본언론 보도에 따르면, 선진 7개국(G7) 외무장관회의 참석차 히로시마를 방문한 케리 장관은 하루 전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한 뒤 기자회견에서 "모두 다 히로시마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언젠가 미국 대통령도 그 '모두'의 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오바마도 히로시마를 방문해야 한다고 시사한 것이다.

그는 이어 귀국 후 오바마를 만나 "여기에서 본 것, 그리고 언젠가 (오바마가) 방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확실히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케리 장관은 "방문은 오래 전부터 계획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하고 싶어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방문할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케리 장관의 평화공원 방문에 따른 미국 여론의 동향에 따라 오는 5월 26∼27일 일본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리는 G7정상회의 참석시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할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고 있어 향후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원폭 투하국인 미국의 대통령이 피폭지를 방문하는 것은 원폭 투하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받아들여져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나 공화당으로부터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미국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長崎)의 원폭 투하를 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키기 위한 '필요악'으로 규정해왔다.

이러한 이유로 오바마 대통령이 내년 1월 퇴임 이후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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