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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퍼지며 창문 펑펑"…주민들 혼비백산 맨발 대피

입력 2020-10-09 07:44 수정 2020-10-1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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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에 있는 33층짜리 주상 복합 아파트에서 어젯(8일)밤 큰불이 났습니다. 주민 수백 명이 대피하고 80여 명이 연기를 들이마시거나 다쳤습니다. 화재 발생 8시간 이상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불길이 완전히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 관련 상황을 먼저 리포트로 보시고요. 현재 어떤 모습인지 곧바로 현장 연결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거대한 불기둥이 건물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옥상에선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하늘로 치솟습니다.

소방대원이 불을 끄기 위해 물을 뿌리지만, 고층까지 닿기엔 역부족입니다.

[위험하다! 아, 우리집!]

어젯(8일)밤 11시 14분쯤 울산시 남구 달동의 33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 삼환아르누보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건물에는 127가구와 상가들이 입주해 있습니다.

불은 30여 분 만에 강한 바람을 타고 건물 전체로 번졌습니다.

불이 나자 건물과 인근 주민 등 수백 명이 대피했습니다.

[김동환/화재 목격자 : 아이 찾는다고, 애 어머니가 맨발로 나와 가지고 계속 애 이름을 부르시면서 울고 계시고…]

70여 명은 불길과 연기 탓에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옥상 등으로 대피했다가 소방대원에 구조됐습니다.

입주민들은 불이 외벽에 옮겨붙기 전부터 내부에서 타는 냄새가 났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비상벨과 안내방송이 늦어 제때 대피를 하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 화재 경보하는 방송이 나왔으면 당연히 누구라도 대피를 일찍 하겠죠. 근데 그런 거 없이 저희는 타는 냄새 나고 뭔가 우왕좌왕하는 와중에 소방대원이 왔더라고요.]

이 때문에 일부 입주민들은 화염과 연기가 창문을 깨고 들어오고 나서야 대피했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 옆에서 불이 확 올라왔어요. 유리창이 다 터져버렸어요. 그러면서 불이 안으로….]

소방당국은 2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잔불은 8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화재 당시 고층에서 떨어져 나간 외벽입니다.

칼날처럼 날카롭습니다.

이런 잔해물이 강풍에 수백 미터를 날아갔습니다.

현재까지 주민 88명이 연기를 들이마시거나 찰과상 등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화재로 아파트를 빠져나온 이재민들은 인근 숙박업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소방관들은 각 층마다 돌면서 인명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날이 밝아지자 헬기까지 동원해 잔불을 끄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시청자 박현수, 김용근, 심우성, 이상언, 임저수, 조원희, 최윤지, 이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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