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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확진 환자인 줄 모르고…구급차 무방비 이송

입력 2015-06-05 08:46 수정 2015-06-1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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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이 메르스 관련 방역체계가 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건지 한숨이 나오는 부분이 또 하나 있습니다. 메르스 의심자를 이동시킬 때 주로 사설업체의 응급차로 하는데요, 이곳의 한 응급구조사가 털어놓은 내용인데, 메르스 확진자 여부도 모른 상태에서 앰뷸런스를 타고 함께 이동했고 이후에도 계속 차 내부를 제대로 소독하지 않고 다른 환자들을 이송했다는겁니다. 보건당국은 구급차에 탔던 사람들에 대해서 어떠한 격리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응급구조사는 메르스 감염 여부를 걱정하고 있었는데요, 취재진도 조심스러워 마스크를 쓰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구동회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단독] 확진 환자인 줄 모르고…구급차 무방비 이송
[기자]

지난 달 말 평택의 한 병원에서 고열 환자를 이송했던 민간 응급구조사 A씨.

A씨는 이 환자가 어떤 병에 걸렸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민간 응급구조사 A씨 : 고열 환자라 (메르스를) 의심했지만 그 때 당시 의료진이 와서 혹은 의사나 간호사가 와서 이야기해주는 분은 아무도 없었어요.]

이 환자가 메르스 감염 환자였다는 사실을 안 건 열흘이 지난 뒤였습니다.

병원이나 보건당국이 알려준 게 아니라 뉴스를 보고서였습니다.

[민간 응급구조사 A씨 : 제가 뉴스를 보고 접했어요. 느낌상으로 어, 하다가 역으로 제가 확인했고, 보호자한테 연락을 했더니 맞다고 했어요.]

이송 당시 메르스 확진자인 줄 몰랐기 때문에 방역은 아예 없었습니다.

[민간 응급구조사 A씨 : (방진복 등은) 전혀 없었고 기본적인 감염조치만 했을 뿐이고. (병원에서) 그냥 가면 된다고 했기 때문에. 무방비 상태로 출발을 했어요. 환자 가족도 마찬가지고.]

더 큰 문제는 이송후입니다.

메르스 환자 이송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이후 열흘 동안 메르스 방역 조치 없이 환자 수십명을 이송했습니다.

[민간 응급구조사 A씨 : 보편적으로 구급차 이송시에 가족까지 같이 동승을 하기 때문에 (메르스 환자 이송 이후에) 30명정도 이송을 한 것 같습니다.]

이송한 환자가 메르스 확진자였고 위독하다는 걸 알게된 뒤 A씨는 보건당국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민간 응급구조사 A씨 : 질병관리본부나 보건소에 다 연락을 했어요. 그랬는데도 불구하고 대한구조사협회에서는 입 다물고 가만히 있어라. 질병관리본부는 보건복지부에 미운털 박히면 지원 못 받는다. 그런식이고. 시끄럽게 해봤자 너만 손해야 이런 식이죠.]

+ + + +

6월4일 정규방송에 보도된 뉴스 영상 구급차업체는 보도 내용과 무관한 업체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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