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12일) 오전 청와대에서 40여 일 만에 국무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세금을 걷으려고 하는 것은 염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는데요. 사실상 야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되면서 정국이 더욱 냉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미혜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빚을 줄이는 일을 외면하면서 국민에게 세금을 걷으려는 것은 너무나 염치가 없는 일 이라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 국민한테 세금을 걷겠다 이런 얘기를 생각하기 전에 먼저 정치권에서 또 우리 모두가 해야 될 도리를 국민 앞에 먼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0일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야당의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인상'에 대해 '세금폭탄론'을 꺼내든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공무원연금 개혁안의 5월 국회 처리가 불투명한 가운데, 여론을 빌려 국회를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국민연금보다는 공무원연금 개혁을 마무리 하는 것이 급선무 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청와대가 새정치연합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리면서, 공무원연금 협상을 비롯한 난제가 널려 있는 정국에 빨간불이 켜질 전망입니다.
박 대통령은 이밖에도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의식한 듯 "우리의 집중을 분산시키려는 일들이 항상 있다"며,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을 차리면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성완종 파문' 등 정국을 흔드는 이슈가 생겨도 경제활성화 등 국정과제에 역량을 집중하라는 주문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