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모레(27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됩니다. 이를 온전히 설레는 마음으로만 또 기다릴 수가 없는 게 곳곳에서 이렇게 힘든 적이 없다는 얘기들이 들려옵니다. 설 대목을 누려야할 시장, 또 마트나 백화점 분위기가 예전같지가 않은데요. 특히 백화점 선물세트 매출이 줄어든 건 20년만에 처음이라고 하네요.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명절을 코 앞에 뒀지만 텅 빈 시장엔 손님 찾기가 어렵습니다.
난로불에 몸을 녹이며 가게를 지키던 상인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도로변까지 물건을 내놓아봐도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문덕/과일가게 운영 : 과일 사 놓은 거 오늘 가서 전부 다 (도매상에) 반품했어요. 팔 방법이 없어요. 손님이 없으니까.]
명절 인기 상품이던 전 종류도 올해는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정득실/식당 운영 : 계란 한 판에 만원이 넘어가는데 명절 인건비도 줘야 하고 (살 사람도 없어서) 올해는 판매 생각도 안 해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불황의 그늘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명절 매출의 일등 공신이던 선물세트는 지난해보다 판매가 줄었습니다.
선물세트 매출이 줄어든 건 외환위기 시절 이후 처음으로, 한우나 굴비 같은 고가의 선물세트 대신 5만 원 이하의 저렴한 제품 수요가 늘었습니다.
매장마다 대대적 할인 행사에 나서고 있지만 예년 수준을 회복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이번 달 소비자 심리지수는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물가수준 전망지수도 5년 만에 최고로 오른 가운데 명절 이후에도 '소비 한파'는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