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직설적이면서도 친근한 말투…귀에 꽂힌 '휴먼여정체'

입력 2021-04-27 20:08 수정 2021-04-27 20:1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벌써 온라인에선 영어로 한 수상소감을 윤여정 씨의 말투로 바꿔서 만든 자막이 유행입니다. 직설적이면서도 친근한 말투를 놓고 '휴먼 여정체'란 이름까지 붙었습니다. 일흔 넷, 노년의 배우에게서 젊은 세대들은 뭔가 낯설지만 그래서 더 멋진, 또 그래서 더 반가운 어른의 모습을 찾고 있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미나리' : 할머니는 진짜 할머니 같지 않아요.]

영화 속 꼬마만 수상하다 여긴 게 아닙니다.

[윤여정/배우 : 하나씩만 질문해요. 늙어서 잊어버려, 여러 개 하면.]

친근해서 낯선, 윤여정 씨의 솔직한 말투, 온라인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윤여정/배우 : 이 자리에 직접 오게 되었다니 믿을 수가 없네요. 제가 좀 정신을 가다듬도록 하겠습니다.]

영어로 말한 수상소감은 곧바로 윤여정 씨의 말투로 번역돼 퍼졌고, 과거 발언까지 조명받고 있습니다.

[윤여정/배우 (2015년 / JTBC '뉴스룸') : 연출 선생님들이 계셨는데 '쟤 목소리 때문에 안 된다. 얼굴은 고사하더라도.' 그래서 '내 손에 장을 지져라' 그러셨는데 그분들이 다 고인이 되셨어요.]

겸손함에도 유머를 실었고,

[윤여정/배우 (2020년 / 선댄스영화제) : (윤여정 선생님은 전설과 같은 분이세요.) 정 감독 '전설'이라는 건 내가 늙었다는 뜻이잖아요.]

때로는 권위마저 내려놓습니다.

[윤여정/배우 : 나한테 이런 역할이 들어왔다. 젊고 예쁜 애들도 많은데. 그런데 잘못 들어온 거 아니니?]

일흔이 넘어서도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하고 베테랑 배우로서 훈계나 조언보다는 솔직하게 다가가며 공감을 삽니다.

[윤여정/배우 (2016년 / 인터뷰) : 내가 50년 했다고 해서 잘하는 건 아니에요. '50년 하셨으니까' 하는 말 듣기 싫어하는 게 그럼 내가 금메달을 따야 할 거 같아서. 그걸 할 자신이 없어서. 우리 그 얘긴 하지 맙시다.]

남북통일도 중요하지만 세대 간 소통이 더 시급하다'는 윤여정 씨에게, 젊은 층은 이미 열광하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ZIGZAG)
(영상그래픽 : 박경민)

관련기사

오스카 사로잡은 쇼스틸러…'#윤여정' 트윗 66만건 쏟아져 74세 노배우의 거침없는 소감…할리우드 스타들도 찬사 윤여정 "최고의 순간인지 모르겠다…오스카가 전부 아냐" '미나리' 윤여정, 오스카 트로피 안았다…한국 배우 최초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