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땡볕 아래서도 못 놓는 일손…농민들 온열질환 '조심'

입력 2016-08-09 08:1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온열질환자는 질병관리본부가 응급실을 찾은 경우에만 집계를 합니다. 실제로는 더 많다는 거죠. 최근 5년동안 평균이 1128명인데 올해 이미 이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5월말부터 그제(7일)까지 1160명, 사망자는 10명이라고 하는데요. 땡볕아래서, 또 그야말로 한증막인 비닐하우스 안에서 일해야하는 농민들의 피해가 큽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나정순/강화군 선원면 금월2리 이장 : 주민 여러분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밭에서 일을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논밭 구석구석으로 이장님의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하지만 농사꾼들의 손은 쉴 수가 없습니다.

[오늘 고추를 땄기 때문에 약을 줘야죠. 탄저병이 오기 때문에 약을 줘야 해요.]

제 때 따지 못한 고추들은 벌써 곯았습니다.

[몰아서 (고추를) 따려니까 노인네들이 그런 사고도 일어나게 되고요.]

하우스농가들도 한창 수확에 나설 시기입니다.

이곳 비닐하우스 안은 더 찌는 듯 더운데요, 하루만 수확이 더 늦어지면 이렇게 버리는 열무가 더 늘어나기 때문에 오늘 당장 수확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스크를 벗어 손으로 짜보니 배어든 땀이 주르륵 흐르고 고무장갑을 벗자 땀에 퉁퉁 불은 손이 드러납니다.

[땀이 나서 짓무르죠. 손이.]

올해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환자는 10명.

지난달 28일 전남 해남의 한 과수원에서 일하던 43살 남성이 숨지는 등 절반인 5명이 논밭에서 일을 하다 숨졌습니다.

농민 대부분이 고령이라 체온조절이 쉽지 않은데다 쓰러지면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기미경 팀장/질병관리본부 기후변화대응팀 :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물을 자주 마시길 바랍니다. 또한 가볍고 헐렁한 옷을 입고 작업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자식같은 농작물이 상할까, 농민들은 오늘도 땡볕 아래로 나가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지난달 폭염 일수 5.5일, 최근 30년 평균보다 많았다 "덥다" vs "춥다" 제각각 민원에 지하철 기관사 '난감' 불볕더위에 사라진 모기들…앞당긴 방역작업도 영향 '전기료 폭탄' 불만…'가정용에만 누진제' 소송 잇따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