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포츠토토'로 유명한 오리온그룹 조경민 전 사장의 비자금 조성과 로비 의혹에 대해 검찰이 칼을 빼들었습니다. 비자금 규모만 130억 원대로 이 돈이 '스포츠토토' 로비에 뿌려졌다는 진술까지 나오면서 조 전 사장이 과연 누구인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복현, 손용석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스포츠토토는 경기 결과를 맞히면 배당금을 받는 일종의 복권입니다.
대상은 프로축구와 농구 등 모두 6개 종목입니다.
지난해 370억 원을 벌어들인 알짜 사업으로 오리온그룹 계열사인 스포츠토토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업권 유지를 위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재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검찰은 오리온그룹 조경민 전 사장이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공무원들에게 로비를 한 단서를 잡았습니다.
스포츠토토 관계자에게서 "조 전 사장이 복권 사업 연장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에게 거액을 뿌렸다"는 진술을 확보한겁니다.
로비 자금은 조 전 사장의 비자금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검찰이 파악한 비자금 규모는 130억 원.
검찰 관계자는 "계좌에서 이상한 돈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200억 원을 넘길 수도 있다" 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계열사들이 연루된 정황을 잡고 최근 전직 사장들까지 잇따라 소환했습니다.
[오리온그룹 계열사 관계자 : 전직 사장님 3~4명이 (검찰 조사를)받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2~3명은 여러 번 받으셨고….]
조만간 조 전 사장도 소환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조 전 사장과 짜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스포츠토토 간부를 구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