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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갤러리, 비자금 세탁소?…비리사건 엮이는 이유

입력 2012-05-3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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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축은행 비리 등 굵직한 사건에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 바로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인데요. 이번 오리온그룹 비자금 사건에도 홍 대표가 등장합니다.

서미갤러리가 비리 사건에 엮이는 이유, 심수미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박수근 화백의 '노상의 사람들'.

검찰은 조경민 오리온 전략담당 사장이 서미갤러리에서 이 작품을 12억원에 산 뒤 10억원에 팔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림을 활용한 돈세탁 사건에 서미갤러리가 등장하는 이유는 뭘까.

미술계는 일반적 화랑과는 영업방식이 다른 '서미갤러리의 특수성'때문이라며 선을 긋습니다.

[미술 관계자 A : (일반적인 갤러리는) 전시를 해요, 그림을 팔아서 작가랑 지속적인 관계를 갖고…. 그런데 서미는 그런 식의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었어요. '중개업', 홍사장이 봤을 때 괜찮다라고 하는 것을 사는 사람에게 연결시켜주는 모델이었죠.]

1989년 서울 청담동에 서미갤러리를 연 홍송원 대표는 화랑 부설 아카데미를 통해 대기업 자제들과 인연을 맺기 시작합니다.

[미술관계자 B : 김장도 해줘요, 재벌집에 가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게 쿠키를 구워다주면서부터. 쿠키, 김장, 애들 혼사 있을 때 혼수준비…. 거의 집사 역할을 했다고….]

사업에서도 대기업과 인연이 깊습니다.

서미갤러리의 자회사 서미앤투스의 2대주주는 대상그룹 후계 1순위로 꼽히는 임상민씨.

3대주주인 (주)한성은 구자홍 LS그룹 회장의 막내동생 구자철 회장이 이끄는 회사 입니다.

의혹이 커지고 있지만 홍 대표는 수사가 본격화되던 이달 초 미국으로 가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최근 홍 대표의 장남인 박원재 원앤제이갤러리 대표를 소환조사했습니다.

[박원재/원앤제이갤러리 대표 : (검찰조사는 잘 받으셨습니까?) 제가 지금 나가봐야해서요. 죄송합니다.]

대기업의 불법 대출, 돈세탁의 한 가운데 선 홍송원 대표.

그가 미국에서 돌아와 검찰 조사에 응할 때까지 의혹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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