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아메리카노 마시면 친미? 통진당 이번에는 '커피 논쟁'

입력 2012-08-18 19:4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분당 위기를 맞고있는 통합진보당에서 이번엔 아메리카노 커피 논쟁이 불붙었습니다.

종북 성향의 구당권파가 신당권파 측이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신다고 비판한건데, 무슨 사연인지 이성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면 노동자와 민중의 삶을 모른다'

구당권파 인사인 백승우 전 사무부총장이 당 홈페이지에서 유시민, 심상정 전 공동대표를 이같이 비판했습니다.

두 사람이 "회의를 할 때 항상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는데 비서가 커피숍에서 사다준다"며 "아메리카노를 먹어야하는 사람들이 노동자 민중과 무슨 인연이 있는지 의아하다"는 것입니다.

신당권파 인사들이 미국 문화인 상징인 커피를 즐기면서 진보인척 한다는 걸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백승우 전 총장은 이석기, 김재연 의원 구하기에 앞장섰던 인물로 1980년대 반미를 외치던 주사파 계열 운동권 출신입니다.

당시 대학가 주사파들은 커피와 콜라를 '미제국주의의 쓰레기'라며 배척했고 양담배를 피거나 팝송을 듣는 것도 금기시했습니다.

이들은 최근에도 애국가를 부정하거나 "종북보다 친미가 더 문제"라는 등 상식밖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통합진보당 게시판에는 백 총장의 주장을 비판하는 글이 봇물을 이뤘습니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친미고 국산 커피믹스를 마시면 진보냐"거나 "커피가 미제면 컴퓨터도 미제인데 쓰지 말아야 하느냐"는 등의 반발이 줄을 이었습니다.

[신율/명지대 교수 : 그런 멘탈리티 갖고 정치를 한다는건 소름끼치도록 무섭다. 본인들은 아이스크림 안먹고 콜라도 안마시나. 더울 때 항상 동치미 국물만 들이키는지….]

통진당 아메리카노 논쟁은 구당권파가 아직도 80년대 운동권 의식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