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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입, 지난해 좌초된 수능 절대평가, 재논의 결과 주목

입력 2018-04-11 10:43

변별력 약화 논란에 '원점수 활용 동점자 처리' 대안 제시
과거 총점제 수능과 비슷한 '원점수제'도 선택지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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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별력 약화 논란에 '원점수 활용 동점자 처리' 대안 제시
과거 총점제 수능과 비슷한 '원점수제'도 선택지로 등장

2022 대입, 지난해 좌초된 수능 절대평가, 재논의 결과 주목

정부가 2022학년도 입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 전환을 다시 검토한다.

지난해 2021학년도 수능 절대평가 전환을 추진했다가 변별력 약화와 정시모집 축소를 우려한 여론에 부딪혔던 점을 고려해 이번에는 제한적으로 원점수를 함께 활용하는 대안을 들고 나왔다.

11일 교육부는 국가교육회의로 이송하기 위해 마련한 대입제도 개편 시안에서 2022학년도 수능 평가방법으로 ▲ 절대평가(등급제) 전환 ▲ 상대평가 유지 ▲ 원점수제 등 3가지를 제시했다.

현행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최대 2과목 선택), 제2외국어/한문 등 최대 7개 영역을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영어와 한국사는 절대평가로 원점수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이에 따른 등급을 매긴다. 예를 들면 영어영역은 원점수를 90점 이상 받으면 다른 학생들의 성적이 더 좋은지 나쁜지와 상관없이 1등급이다.

국어를 비롯한 나머지 영역은 상대평가다.

절대평가 전환 방안인 1안의 경우 모든 영역에서 원점수에 따른 등급(9등급)만 제시하는 방식이다.

상대평가 과목에 학습이 편중되고 사교육이 유발된다는 지적을 고려한 대안이다.

교육부는 현행 상대평가 방식 수능 때문에 고교 수업이 EBS 문제풀이식 위주로 변질된 만큼 수능을 절대평가로 바꿀 경우 수업 파행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는 수능성적만으로 뽑는 수능 100% 전형의 경우 변별력 확보를 위해 예외적으로 동점자를 처리할 때 원점수를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내놨다.

지난해 정부가 2021학년도 수능의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을 추진하면서 변별력 약화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김상곤 사회부총리의 절대평가화 의지가 강하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학생·학부모들은 수능을 절대평가로 바꿀 경우 전 과목 1등급 등 동점자가 너무 많아져 대학이 수능을 중심으로 하는 정시모집을 줄이고, 공정성 논란이 있는 수시모집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교육부 대입정책과 관계자는 "원점수는 동점자 처리를 위해 대학이 요청하면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제공하는 방식"이라며 "수능 점수로 '줄 세우기'를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능 100% 전형에만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마련한 2안은 현행처럼 일부 과목 상대평가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다만, 아랍어 쏠림 현상이 심한 제2외국어/한문은 절대평가로 바꾸고, 올해 고교 1학년부터 기초소양을 쌓기 위해 모든 학생이 배우는 통합사회·통합과학도 수능에 포함할 경우 절대평가 하는 내용을 제시했다.

교육부는 이와 별도로 국어, 수학, 탐구과목은 원점수를 제공하고, 영어와 한국사는 절대평가 등급을 제공하는 '수능 원점수제'를 3안으로 내놨다.

난이도 차이와 선택과목 간 유불리 현상 등을 고려해 낸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 복잡한 점수 체계를 버리고 오로지 자신이 얻은 점수를 입시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 예측 가능성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모든 과목을 25문항으로 맞추고 문제당 배점도 똑같이(4점 또는 2점) 한다.

다만, 이렇게 되면 표준점수를 활용할 수 없어 선택과목 간 유불리 현상을 해결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2000년대 초반까지 실시했던 수능 총점제로 회귀하는 격이어서 교육부 안팎에서는 시행 가능성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교육부와 국가교육회의가 수능 절대평가를 조심스럽게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여전히 장애물이 많아 상대평가 유지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절대평가가 대통령 공약사항 중 하나였지만 (최근 교육부가 추진한) 정시모집 확대와는 배치되는 면이 있다"며 "절대평가하면 시험 난이도를 예측하기 어려워 대학 입장에서도 선발도구로 활용하기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지금까지 추세를 보면 수능은 변별력을 갖춰야 한다"며 "절대평가를 할 경우 변별력이 떨어지는데 동점자를 가리려면 (원점수 활용보다는) 상대평가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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