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9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의 책이 출간됐습니다. 부제가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지도' 인데요. 대한민국이 어떻게 가야하느냐에 대한 안 원장의 생각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오늘 정치판독은 주로 안철수 원장 책 내용을 가지고 얘기해보겠습니다. 오병상 중앙일보 수석논설위원 나왔습니다.
Q. 제목이 '안철수의 생각', 오늘 나왔죠?
- 지금 막 나왔다. 시내 서점에서 깔리고 있는 중이다. 책을 보면 형식이 독특한데 세명대 제정임 교수라는 분과 둘이 대담하는 형식으로 해서 편하게 엮었다. 지난 5월~6월 두달 동안 서울대에서 9차례 대담한 것을 정리했다고 한다.
Q. 원래 책을 내면서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다 했는데 공식적인 출마 언급은 없었죠?
- 바깥에서 이런저런 예측이 있었는데 안 원장이 직접 얘기한 적은 없었다.
Q. '안철수의 생각' 대선 출마 구체적 언급 있나?
- 가장 좋은 근거라고 한다면 이 책의 서문을 안철수 교수가 직접 썼다. 서문의 내용을 보면 '이 책에 담긴 생각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힘을 모아 나아가고 싶다'고 분명히 밝혔다. 안철수 교수의 화법이 늘 이렇게 부드럽게 점진적으로 조금씩 이야기하는데 지금까지 얘기한 것보다 더 나갔다고 볼수 있고 제정임 교수와 대담하는 과정에서 "대선 출마 결심이 내가 결심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것이다" 라고 강하게 얘기하면서 현재 정치가 제대로 될지 못할 경우 국민의 열망이 나에게 몰려올 것이기 때문에 출마를 할 것이라는 식의 표현을 했다.
Q. 책 출간을 서두른 것 같은데?
- 출판사에 넘겨지고 하루이틀만에 나온 것을 보면 조금 서둘러 낸 것 같다. 대담한 것은 지난 5~6월이니까 오래됐다. 준비를 쭉 해오다가 마지막에 조금 서둘러 낸 것이 아닌가 본다. 전문가들과 함께 정책을 다듬었다고 볼 수 있다. 안철수 교수는 본인이 항상 주장하는게 공부를 열심히 하고 충분한 확신이 들었을 때 한마디 내뱉는다는 것이다. 지금껏 경험한 부분은 충분하지만 부족한 부분은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자기 생각으로 내놓겠다고 했고, 이번 책에 나온 생각들이 과거의 것들 보다는 정책과 관련해 조금 더 구체적인 것들이 많이 있는데 그런것들이 전문가들과 얘기하고 공부한 것의 결과물이 아닌가 생각한다.
Q. 경제민주화·복지에 대한 안철수의 생각은?
- 한마디로 새누리당과 가깝다. 새누리당의 경제 민주화의 핵심은 재벌 개혁이고 야당은 재벌의 해체이다. 안철수 교수는 재벌 체제를 유지하는 상태에서 불법·편법같은 관행은 엄벌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재벌의 소유 구조, 출자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인정해 주겠다는게 깔려있다. 지금 체제에서 법을 더 잘 지키게 하는 것만으로도 개혁이 될 수 있다고 하는 부분은 새누리와 가깝다. 일감몰아주기 편법 재벌 상속 문제 등 개혁을 얘기하고 재벌 총수 등 집행유예가 많았는데 실형을 살수 있도록 엄벌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복지정책은 새누리와 다르다. 안철수 교수가 언급하는 것중의 하나가 '스웨덴 식 복지'이다. '고부담 고복지'인 스웨덴식을 언급하는 것으로 봐서는 입장이 다르다. 고성장도 함께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야당과 차이가 있지만, 고복지를 주장하는 입장은 야당과 가깝다.
Q. 그밖의 안철수의 생각은?
안철수 교수는 통일을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과정이다라고 얘기한다. 다시 말해 어느 날 갑자기 북한이 몰락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통일을 하는 과정을 어떻게 평화적으로 가느냐라는 측면에서 교류가 필요하고 화해가 필요하다.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을 계속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이것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강한 비판이라고 볼 수 있다. 박근혜와 어느 정도 유사한다. 또한 4대강 용산참사 등에 대해서는 현 정부가 밀어붙여 가져온 참극이었다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Q. 전체적으로 볼때, 안철수 교수의 생각은 새누리당-민주당 어디 정도에 위치해있나.
- 중간 정도인데 정책으로 봐서는 오히려 새누리당과 가깝지 않나 생각이 든다. 새누리당의 정책이 상당히 진보적인 방향으로 바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안철수의 생각이 새누리와 유사해진 것 같다.
Q. 안철수 대선 출마 시기, 언제로 예상하나
- 안철수가 출마선언을 안한 것을 보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면 안철수 교수 본인의 말처럼 아직 공부를 좀 더 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나…어느 쪽이던간에 이 정도의 진도를 봤을때 빨라봐야 야당 후보가 결정되는 9월 이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