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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의 '품격'…고 매케인 12년 전 승복 연설 재조명

입력 2020-11-0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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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존 매케인 (2008년) : 역사적인 선거였습니다.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오늘밤 얼마나 자랑스러울지 이 결과가 그들에게 얼마나 중요할지 압니다.]

[앵커]

12년 전 대선에서 당시 오바마 후보에게 졌던 공화당 매케인 후보의 승복 연설입니다. 지금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이 영상을 다시 돌려보고 있다고 합니다. 거기에 정작 이 영상을 봤으면 하는 그 한 사람이 포함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10분 남짓한 영상에서 사람들이 찾고 싶은 건 무엇일까요.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고 존 매케인 (2008년) : 조금 전에 오바마 당선자에게 축하전화를 걸었습니다. (야유) 제발 그러지 마세요.]

12년 전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후보에게 패한 고 매케인 후보는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지지자들을 다독이고, 설득했습니다.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이 연설을 공유하며 지금의 상황을 다시 보고 있습니다.

미국 포브스는 트럼프가 "이 선거는 사기"라고 주장한 지난주 목요일 밤부터 사람들 사이에 공유되기 시작한 이 영상이 이틀 새 1500만 뷰를 넘어섰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가 예상 밖 승리를 거둔 4년 전 대선에서도 클린턴 후보는 패배의 아픔을 인정하면서 지지자들을 위로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2016년) : 우리가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천장을 여전히 부수지 못했다는 걸 압니다. 그러나 언젠가, 누군가는 생각보다 훨씬 빨리 해낼 거라 믿습니다.]

20년 전, 플로리다 주의 재검표를 요청한 엘 고어 당시 민주당 후보는 한 달 뒤 법원이 패배를 선언한 뒤 이렇게 말했습니다.

[앨 고어 (2000년) : 저는 연방대법원의 결정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와 민주주의를 위해서요.]

선거뿐만이 아닙니다.

누구나 이기고 싶지만, 질 때도 있는 게 삶입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경기에 져 울면서도 승자를 축하하는 어린 선수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좋은 패배자가 될 때"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고했습니다.

[이제 당신 차례예요. 도널드, 할 수 있어요.]

(영상그래픽 : 김지혜 / 인턴기자 : 한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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