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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개' 논란 장제원 SNS에 사과했지만…일선 경찰 '싸늘'

입력 2018-03-28 11:31

"선거 앞두고 여론 불리하니 SNS에 툭 던져"…내부망·SNS에 비판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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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앞두고 여론 불리하니 SNS에 툭 던져"…내부망·SNS에 비판 잇따라

'미친개' 논란 장제원 SNS에 사과했지만…일선 경찰 '싸늘'

경찰의 울산시청 압수수색과 관련해 경찰을 상대로 '미친개'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했으나 일선 경찰의 공분은 가시지 않고 있다.

장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 논평은 경찰 전체를 대상으로 한 논평이 아니라 울산경찰청장을 비롯한 일부 정치경찰을 명시한 논평이었다. 저는 경찰을 사랑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일선 경찰들은 장 의원의 사과가 6·13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경찰 표심을 의식한 행동일 뿐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냉소하고 있다.

한 총경급 경찰관은 페이스북 '경찰인권센터' 페이지에 글을 올려 "사과란 단어만 썼을 뿐 그 사과는 자당 표가 떨어지게 한 것에 대한 사과이지 절대 경찰에 대한 사과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경찰관은 과거 장 의원이 경찰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과 설전을 벌이던 중 "경찰이야? 국회의원 품위 지켜"라고 말한 사실을 거론하며 "당시 표정에 그대로 드러난 것은 경찰은 품위 같은 것 없고, 미친개이고 사냥개여서 몽둥이가 필요하다는 인식 그대로였다"고 꼬집었다.

경찰 내부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경찰관은 "비난할 때는 방방곡곡 산천초목이 다 듣도록 출입기자들을 다 불러놓고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해대더니 이제 와 여론이 불리해진다 싶으니 SNS에 사과랍시고 몇 글자 툭 던져놓고, 정말로 비굴하기 짝이 없다"고 썼다.

다른 경찰관도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와 표심이 흔들리니 마지못해 하는 사과는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라며 "공당 대변인 자격으로 공식 사과를 받아야 하고, 당 대표와 수석부대변인 발언까지 사과받아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퇴직 경찰관 150만명을 회원으로 둔 대한민국재향경우회도 이날 한 일간지 지면에 성명을 내 "장 의원은 진정한 사과만이 이번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직시하고 제대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경우회는 "이번 사태는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가 아니라 입에 담아서는 안 되는 모욕적 발언을 쏟아낸 장제원 대변인이 촉발한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은 이번 사태의 본질을 간과하고 있다. 사태를 호도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의 '미친개' 발언 이후 일선 경찰들은 내부망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연이어 항의 인증샷을 올리고, 발언 당사자인 장제원 의원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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