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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70회 생일 맞은 북한…주인공은 김정은

입력 2012-02-16 19:44

군수뇌부 도열 '충성맹세' 이례적 연출
행사 예년보다 성대…'김정은 옹위' '선군'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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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뇌부 도열 '충성맹세' 이례적 연출
행사 예년보다 성대…'김정은 옹위' '선군' 부각


김정일 70회 생일 맞은 북한…주인공은 김정은



북한의 옛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0회 생일행사 주인공은 새 지도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었다.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처음 맞는 그의 생일 행사를 역대 최고 수준에서 성대히 열어 그의 생전 '업적'을 찬양하면서도 김 부위원장에 대한 충성맹세를 부각하는데 역점을 뒀다.

특히 16일 생중계된 인민군의 예식행사에서는 수뇌부가 이례적으로 김 부위원장 앞에 일제히 늘어서 충성을 맹세함으로써 권력기반이 취약한 김 부위원장을 옹위하고 '삼대세습체제'를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군수뇌부 일렬도열 '충성맹세' = 이날 오후 금수산기념궁전 광장에서는 군인, 민간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육·해·공군 장병의 약식 열병행사가 열렸다.

비록 소규모이기는 하지만 김 위원장 생일에 열병식이 열린 것은 처음이다.

리영호 군 총참모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최근 차수 계급장을 단 김정각 군 정치국 제1부국장, 김원홍 군 총정치국 부국장, 박재경 대장 등 주석단에 있던 군수뇌부는 이례적으로 광장으로 내려가 김 부위원장 앞에 도열해 김정일 위원장에 의해 핵보유국이 된 점을 강조하며 '선군정치'를 계승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리 총참모장은 군수뇌부를 대표해 "인민군대는 설사 지구가 깨지고 하늘땅이 열백번 뒤집힌다 해도 당과 영원히 운명을 함께 하겠다"며 "우리 대에 기어이 미제와 남조선 괴뢰 역적패당을 총대로 쓸어버리고 민족 최대의 숙원인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반드시 이룩하고야 말겠다"고 말했다.

열병식에서는 분열행사에 이어 방사포, 미사일, 장갑차 등 각종 무기를 선보임으로써 군사력 강화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북한 지도부의 의지를 드러냈다.

◇'김정은 찬양가' = 북한매체들은 이날 김 부위원장에 대한 첫 찬양가인 '발걸음'과 함께 '김정은 동지를 목숨으로 사수하리라'라는 노래를 내보냈다. `김정일 장군'을 '김정은 장군'으로 제목만 살짝 바꾼 것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기념사설에서 김 위원장에 의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핵보유국, 인공지구위성 발사국이 됐다"면서도 "김정은 동지의 두리(주위)에 뭉쳐 장군님 사상과 유훈을 충직하게 받들자"고 역설했다.

앞서 열린 다양한 생일 행사 역시 명목은 김 위원장 생일 띄우기였지만 사실상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맹세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15일 중앙보고대회에서 "영도의 계승문제를 해결하신 것은 김정일 동지께서 이룩한 가장 특출한 업적"이라며 "김정은 동지는 장군님에 대한 투철한 충실성, 다재다능한 영도실력을 지닌 우리 당과 군대, 국가의 최고영도자"라고 치켜세웠다.

중앙보고대회에는 이례적으로 김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북한매체들이 최근 김 위원장 생일을 맞아 각국 지도자와 국제기구가 김 부위원장 앞으로 보내오는 축전을 신속히 전하고 있는 것도 `김정은 띄우기'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스킨십'도 부각 = 김 부위원장이 주민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는 것도 눈길을 끌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 부위원장이 이틀전 자강도 만포시 주민들에게 보낸 친필편지를 소개하며 그가 "장군님동상 모심 사업에 동원된 군인들에게 정성껏 알알이 골라 준비한 흰쌀 100t을 보내주겠다고 제기하는데 그들의 성의는 고맙습니다"라며 "그러나 이 문제는 성의로만 받고 부결합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동안에는 김 위원장과 김 부위원장 모두 간부와 주민들이 올린 보고서나 편지에 서명과 날짜만을 적어 답장을 대신했지만, 이번에 김 부위원장은 직접 10개의 긴 문장으로 답장했다는 점에서 주민과 접촉을 강화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쌀을 모아 바치겠다는 주민들의 '충성결의'를 부결함으로써 '애민정치'의 제스처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도 읽힌다.

이우영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새 지도자인 김정은 부위원장에게 각종 정치적 이벤트는 부족한 카리스마를 채우는 데 활용할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도 모두 김 부위원장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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