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쏙쏙경제] 집이 애물단지…빚 못 갚는 '하우스푸어' 는다

입력 2012-02-14 17:04 수정 2013-11-25 10:2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소득은 별로 안 늘어나는데 빚은 자꾸 늘어나서 서민들이 힘들어지고 있는데요. 쏙쏙 경제 오늘(14일) '하우스 푸어'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김경미 기자입니다. 옛날 같으면 집 한 채 있으면 걱정이 없었는데, 요즘에는 집 때문에 걱정이 많습니다.


[기자]

예전에는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올라서 집 한 채만 갖고 있으면 재테크는 성공했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내집 장만을 위해 열심히 돈도 모으고 또 조금 무리해서라도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두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런데 요즘은 내 집을 갖고 나서 오히려 점점 가난해지는 이른바 하우스 푸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하우스 푸어가 상당히 와닿는 말인데, 정확히 뜻을 설명해 주시죠.

[기자]

하우스 푸어란 자기 집을 갖고 있지만 대출과 세금 부담 때문에 실질적으로 소득이 줄어들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을 뜻합니다.

이 분들은 집 값이 오를 것을 기대하고 빚을 내서 집을 샀지만 집값은 떨어지고 매달 갚아야할 대출이자는 늘어나다보니 씀씀이를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이런 하우스푸어가 157만가구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지난해 자기 집을 갖고 있는 가구의 소득과 부채 상황을 살펴보니 가처분소득, 즉 내가 뭘 사든 저축을 하든 당장 쓸 수 있는 돈은 1년 전보다 9% 늘었는데, 대출원금과 이자를 합한 부채총액은 13%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내가 쓸 수 있는 여력은 거북이 만큼 늘었는데, 빚은 토끼만큼 늘었다는 거죠?

[기자]

소득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1.4배 더 빠른 겁니다.

가계빚은 토끼처럼 빠르게 뛰는데 가처분 소득은 거북이처럼 느리게 늘어나고 있는 셈입니다.

소득보다 빚이 더 빨리 늘어나니까 빚을 갚을 여력은 점점 줄어드는 셈인데요, 집이 있어도 어렵게 사는 하우스푸어가 더 많아졌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올해도 전망이 별로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기자]

네, 지금 경기도 안좋고 물가도 자꾸 오르고 빚 갚기도 힘드니까 차라리 집을 팔자 하고 집을 내놓으실 생각도 하실텐데요, 문제는 부동산 경기가 워낙 안좋아서 싼값에 집을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리고 올해도 가계 수입이 늘어나는 속도가 경제성장률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어서 '하우스푸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중소기업하시는 분들께 반가운 소식이 있네요. 연대보증 세우는 관행이 폐지된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금융기관들은 개인사업자에 대출을 내줄 때 가족이나 회사 임원들에게 연대보증을 세웠는데요, 그러다보니 회사가 망하면 가족이나 임원들이 그 빚을 떠안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5월부터 개인사업자의 경우 연대보증을 폐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이름만 대표로 되어 있는 속칭 '바지사장'과 실제 경영자가 따로 있을 경우만 연대보증 부담을 지우기로 했고요, 법인의 경우 실제경영자만 연대보증 부담을 갖고 공동대표가 여럿일 경우 대표 수대로 보증총액을 나눠 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미 연대보증 부담을 갖고 있는 사업자 80만 명 중 44만 명이 보증 부담을 덜 수 있게 됐습니다.

[앵커]

연대보증 폐지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소신이 강했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대학을 졸업한 후, 그러니까 30여 년전에 무역회사를 차린 적이 있는데요, 사업자금을 대출받으려고 은행을 갔더니 가족이 연대보증을 서야한다고 요구를 해서 그 요구를 거절하다 대출을 못받아서 사업을 접은 일이 있다고 합니다.

이때의 경험이 연대보증의 폐해를 반드시 고쳐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앵커]

수도권의 고가아파트 값이 많이 떨어져서 지방과의 격차가 별로 없어졌다고요?

[기자]

서울과 경기, 인천 즉, 수도권 지역 아파트 가운데 2007년 당시 매매가격이 6억 원이 넘었던 고가아파트의 가격 동향을 살펴보니까요.

10채 중에 8채는 5년 전보다 값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7년 1월 기준으로 수도권에는 값이 6억 원이 넘는 아파트가 50만 가구가 넘었는데요, 이 가운데 81%인 40만 가구의 값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도와 인천의 고가 아파트는 99%가 가격이 떨어졌고요, 서울에는 6억 넘는 아파트가 34만 가구 정도였는데 이 중 73%에 달하는 25만 가구의 값이 떨어졌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식으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아파트들의 가격이 많이 내려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난해 온라인으로 주식거래하신 분들이 크게 늘었는데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됐기 때문이라고요?

[기자]

네, 지난해 온라인을 통해 주식을 사고 판 금액이 지난 2010년보다 18% 늘어난 2,468조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온라인 거래라 하면 우리가 인터넷으로 접속하는 HTS, 즉 홈트레이딩시스템을 이용하거나 스마트폰, 그리고 ARS 자동응답을 통해 주식을 사고판 것인데요, 스마트폰 사용하시는 분들이 빠르게 늘면서 온라인 주식거래규모를 끌어올린겁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10년만 해도 스마트폰을 통한 주식거래 규모가 전체 주식시장 거래대금 가운데 3% 안팎이었는데요, 최근에는 12%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가 주식 투자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쓰면 샐러리맨들이 이용하기 편하겠네요?

[기자]

손에 계속 들고 있는 기기기 때문에 빠르게 사고 파는데 유용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장점도 있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투자 할 때 조심해야 할 종목을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하고 있는데요, 인터넷 HTS에서는 이런 투자주의종목, 경고종목, 위험종목 같은 것들이 별도로 표시가 되지만 대부분의 스마트폰 주식거래 시스템에는 이런 정보가 나와있지 않습니다.

주식 투자 할 때 빠르게 사고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정보를 알고 거래 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습니까, 편리한 만큼 단점도 있으니까 주의하셔야 겠습니다.

관련기사

[쏙쏙경제] 김치·삼겹살…'물 건너온' 식품 20% 증가 [쏙쏙경제] 못말리는 '명품 사랑'…소비 양극화 심화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