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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원, 기자 사칭 국회 출입…"국감 기간에 집중"

입력 2020-10-0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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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 임원이 국회 출입기자로 등록하는 편법을 써서 의원 회관을 자유롭게 드나들다가 적발됐죠. 기자를 사칭해 국회를 출입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모두 100차례에 가까운데 특히 국정 감사 기간에 집중적으로 들락거렸습니다.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 이모 상무가 국회 출입기자로 등록할 때 써낸 소속사 '코리아 뉴스 팩토리'의 주소지입니다.

언론사가 아니라 말고기를 파는 식당입니다.

이렇게 가짜 주소를 내세우고 국회의 출입 언론사 기준에 맞추기 위해 온라인 기사도 계속 써왔습니다.

기사들은 대부분 야당 관련입니다.

이 상무는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당직자 출신입니다.

국회 의원회관에 출입하기 위해선 방문하는 의원실을 적고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기자로 등록되면 그냥 출입이 가능해집니다.

어느 의원실을 들렀는지 기록도 남지 않는 겁니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이 상무는 최근 1년간 이렇게 약 100차례 의원회관에 드나들었고, 특히 주로 국정감사 전후인 9월에서 11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출입을 했습니다.

류호정 의원실에 간 것도 증인 신청을 막기 위한 거란 게 류 의원의 주장입니다.

[류호정/정의당 의원 (지난 7일) : 오늘 갑자기 증인이 바뀌었습니다. 삼성전자 부사장이 도대체 뭐기에 매일같이 의원실에 사람이 찾아와서 이야기하고, 일절 상의도 없이 이렇게 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류 의원실에 따르면 주은기 부사장 증인 신청 이후 삼성전자의 다른 관계자 4명도 의원실을 찾아왔습니다.

이 때문에 정의당은 이번 건을 조직적인 국회 유린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표(어제) : 국회가 삼성에 의해 유린된 것에 참담함을 느낍니다.]

삼성전자 측은 다시 한번 사과했습니다.

또 이 상무는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고, 회사는 이를 즉각 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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