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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면역력↓ 치명적"…치과 헹굼물 위험성은?

입력 2014-10-29 22:17 수정 2014-10-29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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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심수미 기자, 지금 옆에 나와 있습니다.

리포트를 보니 수관 안이 꽤 더럽더군요. 당연히 안 좋은 영향이 있을 텐데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네, 세균들이 죽지 않기 위해 자체적으로 끈끈한 막을 형성한 겁니다.

화면에서 보신 수관 안에 끼어 있던 누런 덩어리들인데요.

보통 세균보다 항생제에 대한 저항성이 500~1000배 정도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몸 안에 침투하면 치료가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치과 감염관리학회장이기도 한 김각균 서울대 교수의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김각균 교수/서울대 구강미생물학 : 이 세균이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아주 치명적인 병을 일으킬 수 있어요. 문제는 현재 우리 주변에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이 많다는 거예요.]

[앵커]

미국에선 위생이 열악한 치과에서 진료받은 환자가 에이즈와 C형 간염에 걸린 사례가 있었다면서요? 그때 굉장히 시끄러웠던 것 같은데요.

[기자]

네, 현재 치과용 드릴인 핸드피스를 통해 환자의 침이나 피가 역류되는 것을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습니다.

이 핸드피스나 수관이 제대로 소독이 되지 않았을 경우 환자나 의료진 사이에서 병균이 오가는, 소위 '교차 감염'이 발생하게 됩니다.

관련 연구를 진행했던 이종헌 교수의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종헌 학장/단국대 보건과학대 : 박테리아 쪽에서는 결핵하고 파상풍을 일으키는 포도상구균, 사상구균이 많고요, 바이러스 중에서는 B형 간염이 우리나라에서 많은 것으로 돼 있습니다. 치과에서 쓰는 진료 의자에 있는 수관이라든가 에어로졸 쪽에서 주로 발견되는 걸로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수관은 어떻게 관리해야 합니까?

[기자]

1~2주에 한 번씩은 수관의 물을 완전히 빼서 소독을 해 줘야 합니다.

소독 방법은 다양한데요, 가정에서 쓰는 락스를 1:25로 희석해서 약 15분 정도 수관에 넣었다 배출하는 것 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앵커]

네, 그런데 그걸 잘 안 한다는 얘기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지금은 제도적으로 이런 소독이 권고 사항에 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강제를 못 합니까?

[기자]

네, 치과 자율에 맡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발표된 치위생학 논문에 따르면 국내 치과 가운데 정기적으로 수관을 관리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9%에 불과했습니다.

다시 말해 세균 진료용수를 쓰는 치과가 그만큼 많다는 해석이 가능한 겁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모든 치과를 다 쫓아다니면서 검사를 할 수도 없는 거고, 강제할 방법이 없어 보이긴 합니다. 그건 치과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얘기밖에 안 되는데. 8년쯤 전에도 치과 기자재 소독이 잘 되지 않아서 문제가 됐던 적이 있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는 건지요?

[기자]

한 마디로 당근도 채찍도 없기 때문입니다.

치과의사들은 인건비 들이고 시간 들여서 감염 관리를 해봤자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는 게 전혀 없다고 합니다.

또 소독을 안 한다고 해서 불이익을 당하지도 않습니다.

전문가 얘기를 다시 들어 보시죠.

[김각균 교수/서울대 구강미생물학 : 규제 부분에서 후진국이라고 제가 말할 수 있어요. 의사협회나 간호사협회가 자체 규제를 한다고 사람들이 믿고 있죠. 사람들이 신뢰를 하는데 그걸 얼마나 잘하는지 국가에서 보는 그런 게 잘 안 돼 있어요. 사고가 터지면 왜 그런지 조사하고 하지만 대개 그런 건 일시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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