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과 독대 기억 못해"
"목숨 걸겠다는 발언, 적절치 않았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16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친분때문에 수사를 받게 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제 부덕의 소치로 오해를 갖게 했나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착잡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사회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비약할 수 있는가 대단히 오해를 했구나 그런 생각을 갖게 됐다"며 "반 총장의 대권과 저를 결부해 고인을 사정수사했다는 심한 오해가 헷갈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 전 회장의) 녹취록 전문을 보면 고인이 차기 대권과 관련해 반 총장을 지원하고 있는데 제가 의식해 사정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이런 오해가 있었다"며 "자원개발 수사와 관련해 총리와 청와대가 합작해서 고인을 사정 대상으로 지목하지 않았느냐는 오해를 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어 "그럼에도 총리가 법과 원칙을 세우면서 성 전 회장 본인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지 않았다는 것으로 이 세가지로 요약된다"며 "그런 이유로 저한테 섭섭한 감정을 갖고 돌아가신 것 같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과 2013년 4월4일 재보선 후보 등록일에 충남 선거사무소에서 독대했다는 의혹과 관련, "기억을 못한다"며 "(후보) 등록 첫날이었기 때문에 일부는 (성 전 회장을) 봤다고 하고, 일부는 못 봤다고 해 혼재된 상태다.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운전기사가 '독대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운전기사는 저와 한 3개월 일했다"며 "선거 때 사무소는 오픈돼있기 때문에 운전기사 외에도 비서진들도 있지 않느냐 쭉 알아보니까 (성 전 회장을) 봤다는 분도 있고, 못 봤다는 사람도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운전기사가 사무실에 들어오는 경우는 통상적으로 없다. 누가 누굴 만나고 그런 것을 잘 모른다"며 "운전기사만 있는게 아니라 여러 명의 비서들이 있으니까 한 번 (알아)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파문 이후 억울함을 주장하며 '목숨'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선 "너무 격해서 제 속내를 말하기 위해 그런 말을 한 것인데 그러한 표현은 적절치 않았다"고 말했다.
'발언을 잘못했다'는 새정치민주연합 유대운 의원의 지적에 "네"라고 인정하면서도 "저에게 신앙과 양심이 있기 때문에 그랬다. 어제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