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직 대통령의 부정한 재산 환수문제가 이렇게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 사이에 서민들의 전세살이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전셋값이 또다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전셋값을 잡겠다며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연거푸 내놨지만, 잡히긴커녕 더 오르고 있는 상황인데요. 특히 최경환 노믹스의 핵심 중 하나인 금리 인하가 오히려 전세난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가혁 기자입니다.
[기자]
석 달 뒤 전세기간이 끝나는 세입자 황모 씨는 요즘 걱정이 태산입니다.
[황모 씨/아파트 전세 세입자 : 4억 2000만 원에 들어왔는데 지금 전세 시세가 5억 6000만 원까지 오르다 보니 월급으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습니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최근 전셋값이 다시 가파르게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 7월과 9월 잇따라 내놓은 정부의 전 월세 안정 대책에도 전셋값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대책 발표 이후 두 달 동안 가격 상승 폭은 더 커지는 양상입니다.
실제 서울·수도권 지역 아파트 전세는 최근 한 달 새 천만 원에서 많게는 2천만 원 넘게 오른 곳이 적지 않습니다.
이렇게 된 데는 무엇보다 전세물량 부족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여기에 최근 단행한 두 차례 금리 인하도 전세난을 더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원갑 수석연구위원/KB국민은행 : 집주인 입장에선 전세를 월세로 돌렸을 때 수익이 정기예금금리의 2배 이상 되다 보니 주택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전세 수요를 매매로 유도해 전셋값을 잡겠다던 정부의 부동산대책도 아직 이렇다 할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세입자들 불안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