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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 인권유린 실태 조목조목 거론하며 맹비난

입력 2017-11-08 13:22

북한 노동자·여성·아동 인권유린 사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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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자·여성·아동 인권유린 사례 소개

한국을 국빈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잔혹한 독재자'라고 규정하면서 북한의 열악한 인권실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연설에서 북한에서 발생한 인권유린 사례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실태를 자세히 거론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트럼프 정부가 북핵 못지않게 북한의 인권유린 문제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회 연설이 북한의 인권문제에 방점이 찍힌 것이라는 일각의 평가가 나올 정도로 북한의 인권유린 실태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한국이 번영해온 역사를 소개한 뒤 "한국의 기적은 자유국가의 병력이 1953년 진격했던 곳, 이곳으로부터 24마일 북쪽까지만 미쳤다"면서 "번영은 거기서 끝나고 북한이라는 교도국가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노동자들은 끔찍하게 긴 시간을 견디기 힘든 조건에서 무보수로 일한다"면서 "가족들은 배관도 갖춰지지 않는 집에서 생활하고 전기를 쓰는 가정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부모들은 교사에게 촌지를 건네며 자녀가 강제노동에서 해방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 많은 사람이 기아로 계속 목숨을 잃고 있다"면서 "영유아 중 30% 가까이 영양실조로 인한 발육부진에 시달린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럼에도 2012년과 2013년 북한 체제는 2억 달러로 추정되는 돈, 즉 주민 생활 수준 향상을 위해 배분한 돈의 절반 이상을 더 많은 기념비와 탑, 동상을 건립해 독재자를 우상화하는 데 썼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 경제가 거둬들이는 미미한 수확은 비뚤어진 체제에 대한 충성도에 따라 배분된다"며 "잔혹한 독재자는 주민을 저울질하고 점수 매기고 충성도를 자의적으로 평가해 등급을 매긴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충성도에서 높은 점수를 딴 사람은 수도인 평양에 거주할 수 있지만, 가장 점수가 낮은 사람들은 먼저 아사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트럼프 대통령은 "버려진 신문지에 인쇄된 독재자에 실수로 얼룩을 묻히면, 이것이 그 사람 가족 전체의 사회 신용등급에 수십 년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 주민들의 강제노역 사례를 소개하면서 "한 9살 소년이 십 년간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다"며 "조부가 반역죄로 고발당했다는 이유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또 한 학생은 김정일 삶에 대한 세부사항 하나를 잊었다고 학교에서 구타당했고, 군인들은 외국인을 납치해 북한 첩보원의 어학교사로 일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북한 여성에 대해서는 "인종적으로 '여류'(주된 흐름 이외의 흐름)에 있다고 간주되는 태아를 강제로 낙태시켜야 한다. 이 아이들을 출산하면 신생아 때 살해된다"면서 "중국인 아버지를 둔 한 아기는 바구니에 담긴 채 끌려갔다. 경비대는 '이 아이의 피가 불순해 살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며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열악한 인권유린 실태를 성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북한 생활이 너무나 끔찍하기 때문에 주민들은 정보관료에게 뇌물을 주고 최후에 노예로 팔려간다고 한다. 차라리 노예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라며 "탈출한 사람은 '나는 사람이 아니라 동물에 더 가까웠다. 북한을 떠나고 나서야 삶이 어떤 것인지 깨달았다'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것은 '하나의 민족 두 개의 한국'에 대한 이야기"라고 언급한 뒤 "한쪽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스스로의 삶과 국가를 꾸려나가고 자유와 정의, 문명과 성취의 미래를 선택했다"면서 "그러나 다른 한쪽 한국은 부패한 지도자들이 압제와 파시즘 탄압의 기치 아래 자국민을 감옥에 가뒀다. 이 실험의 결과가 이제 도출됐고 그 결과는 너무나도 극명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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