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미국 총기난사 "4살 아들 두고.." 유족 오열

입력 2012-04-04 08:16

"아들이 이제 겨우 네살인데..."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아들이 이제 겨우 네살인데..."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이코스 대학에서 한국계 미국인 고원일(43)씨의 총에 맞아 숨진 학교 직원 캐틀린 핑(24.여)씨의 가족들은 졸지에 닥친 불행이 믿겨지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핑 씨의 아들 케이저(4)는 할아버지와 삼촌이 왜 그렇게 슬프게 우는 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숨진 핑 씨는 이번 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희생자 10명 가운데 유일한 학교 직원이다.

비서 겸 안내 데스크를 역할을 하던 핑 씨는 대학 구내에 침입한 범인 고 씨를 맨먼저 맞은 사람이다.

고 씨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여자 직원의 행방을 묻더니 출근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듣자 핑 씨에게 총을 겨누고 강의실로 끌고 들어갔다.

핑 씨의 남동생 케인 핑(21)씨는 "우리 가족 모두를 뒷바라지하던 착한 누나였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차라리 누나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면 받아들이겠지만 세상에 가장 안전한 장소라고 믿었던 학교 건물 안에서 그렇게 죽었다는게 믿을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4년 동안 누나와 떨어져 살았다"는 케인은 "아웅다웅 싸우기도 했지만 내겐 너무나 좋은 친구였고 가족이었다"며 눈물을 훔쳤다.

핑 씨는 지난 2007년 필리핀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

15년 전 미국으로 이주한 아버지 초청으로 어머니, 남동생, 그리고 여동생 2명과 함께 이민왔다.

숨진 핑 씨의 남편은 이민국의 허가를 받지 못해 아직도 필리핀에 있다.

필리핀에 있을 때 간호대를 다디던 핑 씨는 미국에서도 간호사가 되려고 대학에 등록해 온라인 강의를 들었다.

8개월 전 친구의 소개로 오이코스 대학 직원으로 채용돼 핑 씨 집안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됐다.

어머니 메리 핑 씨는 "참으로 꿈이 많던 딸이었다"면서 딸이 고 씨와 아는 사이였는지는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미국 총기난사 범인, 6주 전 총 구입 미국 총기사고 "학업·일 병행하며 의사 꿈꿨는데…" 미국 대학 총기난사 7명사망…범인 한국인 추정 총기난사 범인 고씨, 영어 못해 조롱당해 미국 총기난사 범인 모친·형 작년에 사망 "미 총기사건 한국계 피해자 잠정 2명 확인"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