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경찰서는 생활고와 우울증에 시달리다 20대 딸을 살해한 A(48·여) 씨를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3일 오후 남양주시 자신의 집에서 큰딸(29)을 목 졸라 살해하고, 이틀 뒤 작은딸(23)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큰딸을 살해한 뒤 A 씨는 주변의 권유로 닷새 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A 씨는 지난 3일 큰딸에게 수면제를 탄 주스를 먹인 뒤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베란다에 숨겼다.
이틀 뒤 A 씨는 둘째 딸에게도 수면제를 탄 콜라를 마시게 한 뒤 딸이 잠들자 번개탄을 피워놓고 밖으로 나갔다.
둘째 딸은 다행히 중간에 잠에서 깨어나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
조사결과 A 씨는 전 남편과 이혼하고 식당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유지해 왔으며, 우울증 병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우울증 치료제값이 비싸 대신 처방받은 수면제에 의존하다가 이 수면제를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A 씨는 "범행 이후 나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면서 "작은딸이 살아있는 모습을 보고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 자수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