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정부, 최고 금리 내린다지만…'빚의 굴레' 해결은 미지수

입력 2018-01-03 08:5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지난해 상반기 대부업 실태에 대한 조사 결과가 발표됐는데요.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은 금액이 15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다음 달부터는 정부가 최고금리를 인하하는데 이를 앞두고 업체들은 더 적극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31살 이종일씨는 벌써 1년 가까이 직장을 구하고 있습니다.

오전에 면접을 본 뒤 돌아온 자취방에서 오늘도 점심은 라면으로 때웁니다.

이씨는 6개월 전 생활비로 쓰기 위해 처음 대부업체에서 300만 원을 빌렸습니다.

하지만 빚은 어느새 2배로 불었습니다.

[이모 씨/대부업 이용자 : 생각만큼 취업은 안 되는 상황이고 수입은 없다 보니까 단기 대부업에 손을 댔는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는 거죠. 돈은 계속 필요하고 다시 대부업체 돈을 쓰게 되고…]

대부업을 이용하는 76% 정도가 신용등급 7~10등급인 저신용자들이 대부분입니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탓에 이들은 연 27%대의 고금리를 감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벌이가 안정적이지 않아 결국 빚이 빚을 부르는 악순환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다 보니 지난해 상반기말 기준 대부업 대출액은 15조 4000억원으로 반년 사이 8000억 원이 늘어났습니다.

여기에는 대부업체들이 다음 달 법정 최고금리 인하를 앞두고 대출을 늘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영업한 영향도 크다는 분석입니다.

서민들이 빚의 굴레에서 빠져나오게 하려면 단순히 최고 금리를 좀 낮추는 수준을 넘어 정책금융을 확대하고 자활 역량을 키워주는 등 보다 입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관련기사

새해 벽두부터 원화 강세…3년2개월 만에 최저 환율 이주열 "추가 금리인상은 경기지표 따라 신중히" 1학기 학자금대출 금리 2.20%로 인하…3일부터 신청 정지원 "코스닥 모험자본 조달 산실의 원년 될 것" 금감원장 "비트코인 버블 붕괴에 내기 건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