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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인근 무차별 '칼부림'…스쿨버스 기다리다 참변

입력 2019-05-28 20:34 수정 2019-05-28 21:58

초등생과 학부모 등 2명 숨지고 16명 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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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과 학부모 등 2명 숨지고 16명 다쳐


[앵커]

도쿄에서 1시간 떨어진 가와사키시에서 오늘(28일) 한 남성이 출근길 시민들과 초등학생들을 향해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스쿨버스를 기다리던 아이들과 학부모 등이 참변을 당했습니다. 지금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자세한 것은 좀 연결해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윤설영 특파원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침 8시도 안 된 이른 시간에 사건이 발생했다고요.

[기자]

네, 아이들의 비명소리가 들린 것은 아침 7시 45분쯤입니다.

짧은 머리를 한 남성이 '다 죽여버리겠다'라고 소리를 치면서 흉기를 휘둘렀다고 합니다. 

목격자들의 증언을 들어보겠습니다.

[목격자 : 초등학교 여자아이가 심장 마사지를 받고 있는 것을 보고 '피해자가 한 명이 아니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목격자 : 한 남자가 손에 칼 두 자루를 들고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어딘가를 찌른 뒤 쓰러졌습니다.]

[앵커]

갑자기 아이들을 향해서 달려든 것인가요? 사건 당시 상황을 좀 설명을 해주시죠.

[기자]

현장 화면을 담아왔는데요. 잠시 보시겠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도쿄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가와사키시 노보리토의 한 공원 근처입니다.

이 남성은 인근 편의점 앞에서 행인을 공격한 뒤 학생들을 향해 다가왔습니다.

남성은 뒤로 보이는 편의점 앞에서 행인을 찌른 뒤 이곳으로 걸어왔습니다. 

양 손에는 흉기를 쥔 채였습니다.

때마침 이곳에는 스쿨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 초등학생들이 줄을 서 있었는데요.

남성은 어린 학생들을 향해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버스에 타려던 초등학생 1명과 이 남성을 저지하던 학부모 1명이 사망했고 최소 16명이 다쳤습니다.

[목격자 : 아주머니 한 명이 피투성이가 돼 심폐소생을 받고 있었고 앞에 남자 두 명이 길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사건 현장은 왕복 2차선 도로가 있는 조용한 주택가입니다.

맞은 편에는 작은 공원도 있고, 사람들 통행이 많지 않아서, 아침 시간대에는 이 학교 학생들 밖에 없다고 주민들은 말했습니다.

오후에 가본 현장은 청소가 된 상태였지만 핏자국 등 참혹한 사건을 보여주는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범인이 누구인지, 또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 이것은 얘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이 남성은 스스로 자신의 목 부분을 자해를 한 뒤 병원으로 이송이 됐지만 결국 사망했습니다.

때문에 당장은 정확한 범행동기나 사건 경위를 밝히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장 주변에서 발견된 칼 2자루 이외에도 남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배낭 안에서 칼 2자루가 추가로 또 발견이 됐습니다.

경찰은 신분증과 주변 인물 탐문 등을 통해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튼 요 며칠 동안 트럼프의 방일로 분위기가 들떠 있었다고 했는데 그만큼 충격이 좀 클 것 같습니다.

[기자]

어린 학생들이 묻지 마 테러에 희생이 되면서 일본 열도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나루히토 일왕의 첫 외교 무대였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 소식 등으로 한껏 고무된 상황이었는데요.

하지만 오늘 석간신문 1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위대 호위함 승선 소식 대신에 가와사키 살인사건 소식이 실렸습니다.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어린 아이들이 피해를 입은 데 대해 강한 분노를 느낀다면서 어린이 등하교 안전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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